(100) 조그맣게 사는 굴뚝새처럼
지붕마다 백색이다. 꽃씨를 품고 왔을까. AI에 의지한 동심을 살짝 묻혀 왔을까. 분명 회색빛 중간쯤 된 새날이었는데 모카레몬 작가님의 별 한 빛, 모래 한 알 중 얼룩말의 동요가 절대 음감으로 마음을 헤집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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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녀노소 불문 없이 어린이의 노래에 감흥을 가지지 않은가. 강원도엔 많은 눈이 내렸는데 그곳에도 얼룩말이 어김없이 달려가 길을 낸다.
생업을 걸머쥔 이들 앞에 동요가 파들파들 애벌레처럼 꿈틀대면 이들은 두 손을 비벼주기도 한다.
잘 보이느냐! 하얀 도화지 위의 하얀 세상을 두 눈 뜨고 잘 가려보아야 해.
사람은 눈이 오나 눈이 녹아내려도 두 눈을 떴지만 한 치 앞을 보기란 쉽지 않다.
내 것만 내세우고 내가 가지고 있는 것이 타짜라고 자부하기 때문에 오늘도 실수란 놈을 주머니에 담기 바쁘다.
실수는 어떤 색일까? 데칼코마니는 이쁘기나 하지. 저명도인 검은색으로 덧칠되었다면 뭐 보이기나 하겠어. 무슨 색을 끼워 넣었는지 분간을 못하기에 눈뜬장님이 되는 것이다.
춘설이 내리고 있다. 차갑게 적시면서. 그런데 외쳐본다. 야! ~~ 눈뜬 바보야! 세상이 하얗게 보이는데도 검은색을 못 가리는 것이냐!
거짓말은 처음에는 부정하고 그다음에는 의심하지만 되풀이하면 결국에는 믿게된다고 히틀러를 신과 같은 존재로 만들어낸 괴벨스의 말이다. 이렇게 보이기 때뮨에 참(眞品)이 가려지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모카레몬 작가님의 동요 얼룩말이 나를 깨웠다. 두 눈 잘 뜨고 걸으라며 춘설을 뿌려댄다.
* 가짜와 진짜의 구별 *
3개월 전 김장배추 한참 들여놓을 때 야채가게 아저씨 손에 달라 붙었다가 날아간 배추흰나비는 몹시 추웠는데 어찌 됐을까? 막 날개를 핀 것인데 ... 가짜 나비는 어제 15시경 동막골이란 알탕집에서 찍은 거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