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 볕 드는 쪽에 머무른 향기
바람이 스치고 간 자리엔
다시 피어난 너의 온기가 있었어
이 순간 살포시
야외 테라스에 앉아 손 편지를 쓰면
기억은 파도처럼 밀려오고
마음은 바다의 깊이만큼 빠져든다
바닷가에서 주운 소라껍데기에
귀를 대어 보니
다시 주워 담을 수 없는 마지막 말이
파고들어
이미 지나가 버린 시간을 따라가다
야속한 달빛 아래
기다려도 돌아오지 않는 너를
떠올리는 새벽
바닷속의 깊음을
다 알 수 없듯이
이 마음 누가 알아주랴
야단 난 내 마음
기관차의 김빠지는 소리처럼
쿵쿵거리며 푹푹 대네
고추장와플 작가님의 ‘시간의 바다’와
무연고 작가님의 ‘바다 앞에 서서’를 한참 들여다보고 두 작가님의 글에서 상처가 많은 사람들의 이야기를 바다에서 보게 됐다.
나는 오행시로 한 번 써봤다. 덥다고들 하는데 나는 아직 으슬으슬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