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 언덕을 비비다
갈색 탁자 위로 커피 한 잔 올려서
향에 끌려 한 입 대려는 순간
반기겠다고 찾아온 이에게
한 잔의 여유를 다 읽은 책장처럼 넘긴다
믹스커피에 겸손 한 방울 추가로 넣고
차들이 방향 쫓는 도로를 응시하며
우리 말은 필요 없이 미소를 비워지는
잔에 들이붓는다
잔 위로 날리는 뜨거운 김은 그와 나의 손순
가닥을 모아 파르르 떨려 날아가니
말 없는 말이 통해서 좋은 사이로 남는 거지
남은 모금의 커피마저 아주 따습다
시작을 가볍게 여니 임처럼 쫓아온
가을 공기 곁을 파는데
편한 사람 아침을 같이 열어줘서 마음 평수
공짜로 넓혔다
브런치 10주년 팝업 전시 이벤트에 선정되신 작가님들 진심으로 축하드리며, 그들 작품 속에서 낮추는 자세 겸손을 읽었다.
* 겸손 겸허 손순은 동의어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