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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정헌 Aug 07. 2024

내 삶을 도대체 어디에 집중하고 있는 거야?

스트레스를 통제할 때만 진짜 삶이 열린다.

  우리는 평소 걱정이나 신경 쓰이는 일이 있으면 일에 집중하기 어렵다고 말한다. 이런 일은 보통 스트레스 상황에 발생하는데, 계속해서 문제적 상황이 떠오르면서 지금 해야 하는 일을 처리하는 것을 방해한다.


  그런데 이 상황은 정확히 말하면 집중하지 못하는 상태가 아니라, 고도의 집중 상태이다. 다만 그 대상이 하고자하는 일이 아니라, 바로 스트레스 상황일 뿐이다. '도둑맞은 집중력'에서 의사인 네이딘은 이 상황을 자세히 설명했다. 


  “집중을 안 하는 게 아닙니다. 자신이 처한 환경에서 위험의 단서나 증거를 찾는 데 집중하고 있는 거죠. 초점이 거기에 가 있는 거예요.” 즉, 스트레스 상황에서 우리의 초점은 위험을 감지할 준비를 하고 있다는 것이다. 만일 숲속을 걸어가는 데 곰을 만났다고 상상해 본다면 우리의 뇌는 더 이상 그날 저녁 식사나 집세 같은 것은 걱정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뇌는 오로지 현재의 위험에만 집중한다. 바로 곰에게서 멀어질 방법 말이다. 


  스트레스는 고도의 집중 상태다  

   

  따라서 우리가 평상시 주의를 기울여 집중할 수 있으려면 반드시 안전하다고 느껴야 한다. 다시 말해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이 만들어져야 한다. 부부싸움이나 가정 폭력이 빈번한 집의 아이들은 언제 문제가 발생할지 늘 불안한 상태로 예의주시하게 된다. 당연히 집중력이 필요한 학업 성적에도 큰 영향을 미치게 된다. 사업이 파산 위기에 처해 있는 사람에게는 크리스마스 파티 따위는 안중에도 없을 것이다.


  스트레스는 바로 그 상황에 집중하게 만드는 고도의 집중 상태인 것이다. 그리고 우리 일상에서 이런 일들이 비일비재하게 일어난다. 스트레스는 수시로 발생하고 우리의 집중력은 수시로 흩어진다. 따라서 스트레스를 관리한다는 것은 단지 정신 건강의 문제뿐만 아니라 우리의 일상생활 그리고 우리의 일과 사업 전반에 매우 강력한 영향을 미친다. 집중해야하는 대상을 바꿔버리기 때문이다.


  걱정할 상황이 생기면 우리 뇌는 상당한 에너지를 그것을 위해 사용한다. 반면 걱정할 필요가 없어진다면 우리 뇌는 다른 것들을 생각할 수 있는 여유 공간이 생긴다. 새로운 것에 집중할 수 있는 것이다. 


  미래를 걱정하느라 현재를 낭비하는 걱정 습관     


  그런데 우리는 스스로 쓸데없는 걱정을 양산해서 스트레스 상황을 발생시킨다. 바로 '미래에 대한 걱정 습관' 때문이다. 수많은 스트레스와 걱정 중 대부분은 아직 일어나지 않은 일에 대한 상상에서 비롯된다. '만일 이렇게 되면 어떡하지' 라는 미래의 걱정 때문에 일어날지도 모르는 상상에 계속 집중하면서 현재의 고통을 생산하는 것이다.


  미래에 대한 계획은 필요하다. 이것의 말뜻은 미래를 계획하지 말라는 것이 아니다. 미래를 걱정하지 말라는 뜻이다. 실제로 그 걱정의 사건이 일어났을 때 그때 상황에 대처하고 걱정해도 충분하다. 왜냐하면 거의 대부분의 걱정은 실제로 일어나지 않기 때문이다. 


  물론 이렇게 이야기해도 이론적으로는 이해하지만 실제로는 멈출 수 없을 것이다. 이것은 감정의 영역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위험을 항상 감지하고 대비하려고 하는 뇌의 습관 때문이기도 하다.



  그래서 우리는 끊임없이 걱정하고 걱정하며, 이러 저러한 걱정의 시나리오를 계속해서 머릿속에 그려댄다. 그리고 그것을 반복하고 또다시 반복한다. 그것이 바로 실천을 통해 해결될 수 있다면 무방하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가 대다수다. 그래서 우리는 또다시 집중의 대상을 현재의 일이 아니라 미래의 걱정으로 대체한다. 그렇게 나의 에너지는 생산적인 일에 쓰이지 못하고 마음의 걱정 습관을 강화하는 데에만 사용된다.


  그렇다면 만일 이러한 습관을 멈출 수 있다면 지금 삶은 어떻게 바뀔까? 미래에 대한 걱정으로 현재를 낭비하는 대신 온전히 현재에 집중할 수 있다면 내 인생은 얼마나 더 많은 일을 해낼 수 있을까? 걱정에서 도피하기 위해 술을 마시거나 기분 전환을 위해 SNS나 TV를 선택하는 대신, 고통의 연결고리를 끊어낼 수 있는 방법이 있다면 그것을 당장 하지 않을 이유가 있을까? 그것이야말로 삶의 획기적 변화를 만들 수 있을 것이다. 


  그러한 방법이 있을까? 우리의 뇌는 자신의 습관을 고치고 스트레스를 통제할 수 있을까? 그것이 가능하다면 우리가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그것을 하는 것이다. 그럼에도 그냥 방치한다면 전적으로 고통의 책임은 자신에게 있는 것이다.


  나는 그것을 명상에서 찾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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