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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정헌 Sep 22. 2024

가장 강력한 마음 기술, 명상

  내 마음 속에 열불이 나면 그 불은 가장 먼저 나 자신을 태운다. 그리고 그 불과 열은 나의 주변으로 퍼지고, 주변을 태운다. 내 마음의 평안이 깨진다는 것은 그런 것이다.


  우리 주변에는 마음의 불을 끄는 다양한 방법론들이 많다. 호흡법, 운동, 힐링 프로그램 등 다양한 스트레스 해소법들이 있다. 물론 이것도 좋은 방법들이다. 하지만 이것들은 마음에 불이 일어난 다음 불을 끄는 방법들이다. 반면 명상은 애초에 내 마음에 불이 붙지 않도록 물을 주는 것이다.


  불 끄는 것도 좋지만애초에 불이 나지 않도록


  명상을 하면 뇌에 변화가 일어나고 신경 연결이 새롭게 형성되어, 친밀감, 집중력, 사고력, 협동심과 관련한 능력이 향상된다는 과학적 증명은 많이 있다. 그렇다보니 명상에 대한 찬사는 끝이 없다.


  미국의 작가이자 기업가은 애덤 로빈슨은 “명상은 지금껏 존재한 것들 중 가장 실용적이고 강력한 생산성 향상 도구 중 하나다. 명상은 내가 한 최고의 투자다.”라고 말했고, 세계적인 베스트셀러 작가이자 교수인 유발하라리도 매일 두 시간씩 명상을 한다. 그리고 매년 한두 달간 긴 명상 수련 휴가를 간다. 그는 명상이 현실에서 도피하는 것이 아닌, 현실에 더 가까이 가는 것이라고 강조한다.



  파란 눈의 스님 앤디 퍼디컴은 자신의 저서 <당신의 삶에 명상이 필요할 때>를 통해 명상의 과학적 효과를 소개했다.


1. 자기 통제력을 높여준다.

명상을 하면 혈류량이 증가하고, 뇌 부위의 물리적 변화가 생긴다. 약물, 흡연, 폭식 등 중독 증상에 도움을 준다.


2. 스트레스 대응력을 높여준다.

명상은 스트레스 상황이 많은 사람들에게 도움이 된다. 군인, 경찰관, 소방관, 외상전문의, 운동선수 등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 사람들의 수행력 증가에 효과적이다.


3. 뇌의 노화를 늦춘다.

명상을 한 사람과 하지 않은 사람의 인지 능력에 차이가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연구원들은 명상이 노화에 수반되는 회색질 감소를 실제로 막아준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4. 불면증에 효과적이다.

연구에 의하면 명상을 통해 불면증 환자의 58%가 잠드는 시간을 줄였으며 불면증 환자의 98%가 약 복용을 줄이거나 끊었다.


5. 일을 처리하는 데 도움을 준다.

연구원들은 명상을 수행한 사람들의 인지능력이 크게 향상되었음을 발견했다. 그들은 지속적 집중이나 시간제한이 있어 스트레스가 심한 상황에서도 우수한 수행력을 보여주었다.


  나 역시 거의 매일 명상을 한다. 하루에 1시간이나 2시간 동안 명상을 하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다. 때로는 매우 귀찮고, 시간을 내기 어려운 경우도 많다. 하지만 그 무엇보다 우리가 먼저 투자해야 하는 것은 바로 자신의 뇌를 정화하는 노력이다. 멋대로 날뛰는 뇌를 제어하고 인생을 위해 사용하는 것보다 더 중요한 투자가 무엇이 있을까? 그래서 매일 명상을 위해 앉아야 하는 것이다.



  나는 100일 간의 집중 명상을 통해 네 가지를 이해했다.    

 

1. 행복은 마음의 평안이다.

인생을 살아가면서 겪게 되는 수많은 난관과 수많은 스트레스에 대처하는 능력은 행복을 결정 짓게 된다. 우리가 마음의 평안을 유지할 수 있다면, 그 무엇도 자신을 괴롭힐 수 없다. 그것만큼 행복한 것은 없다. 진정한 행복은 물질에서 절대로 올 수 없다.     


2. 내가 반응하지 않으면 고통은 없다.

화를 내는 것은 스스로를 고통스럽게 만들 뿐이다. 누군가를 혐오하거나 나에게 없는 것을 갈망하는 것은 나를 망치는 마음의 못된 습관이다. 그 모든 것은 내가 반응하여 내 스스로 만드는 것이다. 고통은 내 안에만 존재한다.     


3. 고통의 연결고리를 끊어낼 수 있다.

감각에 반응하는 마음의 습관은 본능적인 것이다. 그것이 화학반응과 신경반응을 만들어 내 안의 모든 고통을 만든다. 하지만 인간은 본능대로만 움직이지 않는다. 심지어 유전자의 본능도 거부할 수 있다. 따라서 고통의 연결고리를 끊어낼 능력이 우리 안에 있다.     


4. 명상은 마음의 기술이며, 이는 뇌의 진화이다.

인간이 뇌의 일부만을 사용한다는 것은 사실이 아니다. 우리는 뇌의 전체를 사용하고 있다. 다만, 다른 사람들보다 뇌를 더 잘 사용할 수는 있다. 어떤 사람은 신체를 더 잘 사용하는 것처럼 말이다. 


  마음은 뇌의 작용이다. 뇌의 활용은 나의 문제를 해결해준다. 뇌가 다른 명령을 내리면 마음도 다르게 반응한다. 뇌의 사용능력치를 향상시키는 것이 명상이다.


  명상은 특정 종교가 아니다. 명상은 보편적이다. 왜냐하면 인간의 고통은 보편적이기 때문이다. 누구에게나 적용된다는 뜻이다. 기독교인의 분노, 힌두교인의 분노, 불교인의 분노가 따로 있지 않다. 한국인의 고통, 미국인의 고통, 러시아인의 고통이 다르지 않다. 그래서 명상은 모두의 길이다. 이 길은 내 마음을 위해서 평생을 걸어가야 하는 길이다. 그리고 이 길을 걸어간다는 건 행운이다. 앞으로 명상을 통해 스스로를 계속 진화시켜 나가는 것은 그 어떤 것보다 중요하다고 확신한다.


  위빳사나 명상센터


  명상의 방법은 여러 가지가 있다. 나는 그중에서도 위빳사나 명상을 추천한다. 위빳사나 명상은 ‘사물을 있는 그대로 본다’는 뜻으로 자기 관찰을 통해 몸의 감각을 알아차리는 수련 방법이다. 고통에서 해방되는 궁극의 마음 수련 방법으로 2500년 전 고타마 싯타르타가 해탈한 방법으로 알려져 있다. 


  위빳사나 명상센터는 S.N.고엔카에 의해 현재 전 세계 98개국 368개 센터로 확장되었으며, 우리 나라에는 전라북도 진안군에 담마코리아 명상센터가 있다. 검색을 하면 홈페이지에서 자세한 내용 및 신청을 할 수 있다.


  위빳사나 명상센터의 특이한 점은 전 세계에서 동일한 방식으로 운영되고 있다는 것이다. 이것은 순수함을 유지하기 위함이며, 누구나 참여할 수 있도록 무료로 운영된다. 코스는 10일이며, 숙식이 모두 제공된다. 운영은 기부금과 자원봉사로 진행되며 이 코스를 마친 사람만이 기부를 할 수 있다.

  금전적 이득 없이 순수하게 운영된다는 점, 그리고 전 세계로 계속해서 퍼져나간다는 점은 이 명상의 힘을 보여준다. 즉 명상의 효과가 확실하다는 점이다. 그렇지 않다면 이런 방식으로는 이미 명맥을 유지하기도 어려웠을 것이다.


  10일의 시간을 내는 것이 쉽지는 않겠지만, 자신의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마음 수련을 위해서라면 인생에서 반드시 10일의 시간을 내보는 것도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내가 위빳사나를 처음 알게 된 것이 유발하라리의 ‘사피엔스’를 통해서 였던 만큼, 이 글을 통해서도 많은 사람이 위빳사나를 알게 되기를 소망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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