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분해될 것이다. 생명체는 이것을 죽음이라고 부른다. 그러나 나는 사라지지 않는다. 원자로써 공간에 다시 흩어지고, 우주에 흩뿌려질 것이다. 나는 우주에서 왔으니 다시 우주로 돌아갈 것이다.
물론, 정확히 말하면 나라는 것은 없다. 나라는 것은 착각이다. 그러니 새로운 조합이 만들어지도록 나의 원자를 보태주면 된다. 아니 그냥 변화하는 대로 흘러가면 그만이다.
우주의 입장에서는 내가 분해되는 것이나 지구가 분해되는 것이나 아무 의미가 없다. 그러니 그 어떤 의미를 두는 것 자체가 의미가 없다. 이것을 무엇이라고 표현하던지, 이것이 우주의 움직임이다.
죽음은 슬퍼할 일이 절대 아니다. 죽음은 행운이지 결코 두려운 것이 아니다. 영원히 살아야 하는 것만큼 괴로운 형벌은 없다.
우연히 생명으로 나타나, 때로는 본능대로, 때로는 본능을 거스르며, 뉴런이 행복 호르몬 분비를 명령하고, 다양한 감정을 느끼다가, 한생 잘 머물렀다고 생각하며 때가 되면 미련 없이 잘 흩어지면 그뿐이다.
그 이상은 어리석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