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은 300만 년에 걸쳐 감정의 생물이 되었다.
따라서 인간의 모든 것은 감정에 영향을 받는다. 이에 따라 감정은 인간의 행동을 만든다. 그리고 감정은 인간의 생각을 만든다. 그래서 세상은 감정으로 돌아간다.
지금 인간의 머릿속은 온통 감정이 지배하고 있다. 우리가 인생에서 하는 모든 일들도 행동을 통해 다양한 감정을 느끼기 위함이다. 나를 움직이는 것은 명확히 감정이다. 그래서 자신의 감정을 알지 못하면 원하는 대로 움직이지 못한다.
또한 감정들은 트라우마의 형태로 우리의 삶에 끊임없이 개입한다. 조상들의 생존 본능은 물론 조부모나 부모의 트라우마는 후대로 유전되며, 결코 사라지지 않는다. 트라우마가 전달되는 것은 그것이 생존에 필요한 메시지라고 세포가 생각하기 때문이지만, 그것은 때때로 다른 상황에서 원하지 않는 방식으로 우리의 삶에 개입한다. 또한 살아오면서 스스로 만들어낸 트라우마 역시 감정의 발목을 잡는다.
이것은 생존의 메시지이기 때문에 강력한 기억으로 보호되며, 그 기억은 감정을 동반한다. 그래서 비슷한 상황이 발생하면 우리의 보호 체계는 트라우마를 다시 재생시켜 지금의 위기 상황을 경고한다. 그것이 살아남을 수 있는 방법이라고 믿기 때문이다.
그것은 생존과 직결된다고 믿기 때문에 매우 강력하고, 최우선 해결 과제이다. 그래서 트라우마가 발현되면 모든 이성은 마비되고 강력한 감정적 반응만이 남는다. 나도 모르는 감정들이 수시로 모습을 드러내며 나를 지배하는 것이다. 마치 영화나 드라마의 악령이 내 몸속을 지배하는 것처럼.
이런 상태에서는 이성적으로 왜 감정적 동요가 생기고 분노가 생기는지 이해하지 못한다. 왜 자신이 이렇게 행동하는지도 모르고 그냥 행동하게 되는 것이다. 그리고 그것이 나의 현재 성격을 만들었으며, 나의 기분과 행동에 강력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
가장 강력한 감정인 트라우마를 인식하지 못하면, 감정을 제어하는 것은 결코 불가능하다. 그것은 우리 세포 속의 DNA에 각인되어 있으며, 생각과 행동에 중요한 영향을 미친다. 진정 나 자신을 알려면 나의 세포 속 DNA에 무엇이 각인되어 있는가를 알아채야 한다.
결국 인생을 원하는 대로 살 수 있다는 것은 명백한 착각이다. 우리는 자신의 생각과 다르게 행동한다. 우리에겐 감정이 가장 중요하다. 따라서 감정을 마주하지 못하면 누구든 절대로 원하는 인생을 살지 못할 것이다.
우리는 이런 방식으로 작동된다. 그래서 위대한 현자들은 ‘너 자신을 알라’고 끊임없이 외쳐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