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감정의 동물이 되었다

by 정헌

138억 년 전 빅뱅이 있었다.


38억 년 전, 지구의 원시 바닷속에서 우연히 생명체가 등장했다. 그리고 세포가 생겨났고, 생물이 생겨나면서 뇌가 만들어지기 시작했다. 가장 먼저 생명 유지를 담당하기 위한 연수, 뇌교, 중뇌를 포함한 뇌간과 소뇌가 생겼다. 그 위에 감정과 욕구를 담당하는 시상과 시상하부가 있는 간뇌, 편도체, 해마체의 대뇌변연계가 생겨났다. 그 위에 전두엽, 측두엽, 두정엽, 후두엽의 대뇌신피질이 생겨났다.


이들 뇌는 기존의 뇌 위에 새롭게 덧붙여지면서 진화해 왔다. 따라서 우리는 생명 유지에 필요한 뇌 기능과 함께 원시 상태의 감정 뇌를 그대로 간직하고 있으며, 여전히 이를 통해 세상에 반응하고 있다.


특히 감정의 뇌는 이성의 뇌보다 먼저 발달했다. 그것이 생존에 필요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지금도 감정 뇌는 가장 먼저 반응한다. 맹수가 나타나거나 적이 나타났을 때 즉각적인 판단을 하고 반응해야 살아남을 수 있기 때문이다. 지금도 모든 동물은 감정 뇌가 먼저 반응하며, 인간 역시 감정이 중심인 감정형 생명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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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은 생존과 번식에 유리한 감정은 쾌감, 불리한 것은 불쾌감으로 발달시켜 왔다. 300만 년 전 오스트랄로피테쿠스가 진화한 이후, 인간은 생존을 위해 300만 년에 걸쳐 감정의 생물이 되었다. 그 결과 인간은 먼저 판단된 감정의 결과 값에 따라서 생각과 행동의 영향을 받게 된다.


이것의 의미는 인간의 모든 행동은 감정에 의해서 만들어진다는 뜻이다. 감정이 받아들이지 않으면 인간은 행동하지 못한다. 반면 감정이 동반된 행동은 강력한 힘을 만들어 낼 수 있다. 그래서 인간은 한없이 게으르기도 하고, 폭발적 각성을 하기도 하는 것이다.


인간은 명확히 감정의 동물이며, 이성과 감정이 싸우면 무조건 감정이 이긴다. 인간의 뇌는 그렇게 작동하도록 설계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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