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표는 이루면서 가는 것이 아니라 채우면서 가는 것이다

by 정헌

우리는 살면서 수많은 삶의 목표를 세우지만 사실 대부분은 이루지 못한다. 목표를 달성하는 것이 그렇게나 대단하고 기쁜 것은 그것이 흔치 않은 결과이기 때문이다.


그러니 목표 달성을 기준으로 삼으면 우리가 하는 일의 90% 이상은 실패로 기록된다. 아마 더 높으면 높았지 낮지는 않을 것이다. 그렇다면 우리 인생은 실패를 반복하는 삶이나 마찬가지다. 모든 삶의 기록이 실패로 점철되는 것이다. 그래서 대부분의 사람들에게 삶은 힘들고, 많은 실망 속에 나아가지 못하게 된다. 매번 이루지 못하고 실패하는 삶을 누가 긍정적으로 평가할 수 있겠는가?


경험으로 채우는 새로운 평가 방식

그래서 우리에게는 다른 기준이 필요하다. 다른 기준이라고 해서 실패를 좋게 포장만 하는 정신승리를 하자는 것이 아니다. 똑같은 결과 값을 다른 기준으로 쌓아보자는 얘기다.


단순화해서 예를 들어보자. 영어 단어 1000개를 외우겠다는 목표를 세웠다가 700개 밖에 못 외웠다고 치자. 결과는 실패다. 하지만 70%는 실행을 했다. 그래도 기존의 평가 방식으로는 실패일 뿐이다. 그리고 똑같은 시도를 해서 또다시 70%라는 같은 결과를 얻었다고 해보자. 역시 결론적으로 2번 모두 실패다. 하지만 결과치는 1400 단어가 남는다. 그러면 시기는 늦었지만 1000 단어 암기라는 첫 번째 목표는 채우게 된다. 이는 두 번의 실패가 아니라 하나의 성공과 하나의 과정이 되는 것이다. 즉, 실패한 경험을 지워버리는 것이 아니라, 채워가는 과정으로 이해하는 것이다.


이러한 방식이 필요한 이유는 실제로 우리의 삶이 이런 방식으로 이루어지기 때문이다. 지금 무언가 능숙하게 처리하는 나의 모습은 갑자기 생긴 것이 아니라, 그동안의 경험들을 토대로 만들어졌기 때문이다.

그래서 목표는 이루면서 가는 것이 아니라 채우면서 가는 것이다. 원하는 목표 달성은 하지 못했더라도 어느 정도 결과치를 채웠다면 그 자체로 의미를 부여해야 한다.

물론 실제 하는 일들을 이렇게 단순화하기가 쉽진 않다. 하지만 실패의 과정에서 진행했던 결과들을 버릴 필요 없다는 이해가 중요하다. 중간에 그만두고 실패한 것들이 모두 쓸모없는 것이 아니라는 의미다. 그것은 지금까지 노력한 만큼 내 삶을 채우고 있는 중이다. 그래서 인생은 목표를 이루면서 가는 것이 아니라 채우면서 가는 과정이라는 것을 이해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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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의 그림을 보면 기존의 평가 방식으로는 5번 모두 실패다. 하지만 동일한 결과치를 새로운 평가 방식으로 채워간다면 결과는 상당히 달라진다. 3번의 경험과 1번을 진행 과정으로 바뀌는 것이다. 사실상 3번의 목표 달성을 한 것과 비슷하다. 그리고 이를 일렬로 세우면 5번의 실패는 꽤 괜찮은 결과임을 알 수 있다. 즉, 그동안 실패했던 경험들은 사라지는 것이 아니라 채우는 과정으로 계속 존재하는 것이다.


실제로 지금까지 실패했던 수많은 시도들이 지금의 나를 만들었다. 지금 내가 무언가에 성공한다면 그것은 갑자기 내가 초인적인 능력을 발휘한 것이 아니라, 그동안 서서히 만들어진 나의 과정이 이루어낸 결과다. 그것은 실패를 통해 나를 계속 채워왔기 때문이다.


여기에서 우리가 이미 알고 있는 수많은 조언들이 나온다. ‘실패는 성공의 어머니다, 다양한 실패를 경험하라, 포기하지 않으면 실패가 아니다.’ 등의 조언은 모두 일맥상통한다.


스티브 잡스는 이를 점을 찍는 과정으로 설명했다. 지금 당장에는 점들을 연결할 순 없지만, 계속 점을 찍어나가면 결국에는 선으로 이어진다는 것이다. 글도 써보고, 디자인도 배워보고, 사진도 찍어본 게 모두 실패했을지라도 이런 경험과 과정들이 모여 훌륭한 콘텐츠 감독으로서 성공할 수도 있는 것이다.


우리의 인생은 이렇게 만들어진다. 이것이 실패가 성공을 만드는 명확한 이유다. 그러니 이제는 실패를 실패로 보지 말고 채우는 과정으로 이해하자. 모두 실패뿐인 결과를 채워가는 과정으로 인식한다면, 포기하지 않는 것이 왜 성공을 만들 수 있는지 보다 정확히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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