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성격은 이미 세팅되어 있다
소중하고 사랑하는 사람들 사이에서 이런 식의 대화를 지속한다면 일상이 어떻게 되겠는가? 방어를 하고, 공격을 하고, 상태를 탓하고, 이를 계속 반추한다면 감정의 신경전으로 많은 시간을 낭비하고, 스스로도 피곤하고 비효율적인 삶을 살 수밖에 없을 것이다.
그런데 자세히 살펴보면 대화의 패턴은 비슷하게 반복된다. 왜냐하면 사람의 감정 반응 작용은 대부분 세팅되어 있기 때문이다. 날카로운 사람은 주로 날카롭게 반응하고, 부드러운 사람은 주로 부드럽다. 그의 기분을 바꾸는 일들이 발생하여 다른 반응을 보이기도 하지만, 일상적인 반응은 비슷하다. 뇌의 감정 반응 패턴은 이미 짜여 있다.
이것이 소위 나의 성깔머리다. 남들이 나를 평가하는 나란 사람의 모습이다. 누구는 그것을 성격이라고 얘기하기도 하고, MBTI로 표현하기도 하고, 좋은 사람이나 나쁜 사람의 평가 기준이 되기도 한다. 어떤 사람인지의 느낌이 되는 것이다.
다시 말해, 내 머릿속의 신경망은 나란 사람을 보여주는 것이다. 그래서 인간관계란 사실 신경망끼리의 작용과 반작용이다. 가장 힘든 것이 인간관계라고 하는데, 이것은 패턴끼리의 충돌이 일어나기 때문이다.
그만큼 세상에는 다양한 성격의 사람들, 즉 다양한 패턴들이 존재한다. 특히 평소에는 큰 문제가 없다가도 의견을 표출하는 상황이 되면 다양한 갈등에 부딪히게 마련이다. 회사에서는 물론이고 부부 관계, 연인 관계, 친구 관계를 비롯하여 모든 인간들의 관계에서 마찬가지다.
나의 성깔머리는 짜여 있다
성격이란 상황에 반응하는 감정의 작용이다. 어떤 사람은 자신의 의견과 다른 말을 받아들이지 못해 억지로 고집을 부리거나 비꼬기도 하고, 어떤 상사는 자신의 화를 참지 못하고 성질을 내기도 한다. 어떤 사람은 자신이 한 것처럼 자신이 돋보이려고 과장을 하기도 하며, 어떤 사람은 아무 말 없이 속으로 욕을 하기도 한다. 다른 사람의 행동에 짜증이 나기도 하고, 태도나 말투가 마음에 안 들기도 한다.
‘저 사람은 성격이 이상해.’라며 상대를 비난하지만, 상대는 자신의 뉴런 연결망을 근거로 자신의 대응 습관을 발동하는 것이다. 그래서 사람은 누구나 자기중심적인 대응을 하게 마련이다. 세상은 이를 ‘사람은 쉽게 변하지 않는다.’라고 표현한다.
이런 연결망이 잘 짜여 있다면 문제가 없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 문제가 발생한다. 그리고 모든 경우의 수에 잘 짜인 신경망이란 존재하지 않는다. 상대에 대한 공격과 방어, 남 탓하기 등은 일반적인 기본 패턴에 속하는 분야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잘못 짜인 패턴들은 일상의 많은 문제를 만들어낸다. 사랑스러운 엄마(아빠)가 되어 가족과 더 많은 사랑을 나누고 싶지만 현실은 아이들과 남편(아내)에게 짜증을 낸다. 적극적인 의사소통을 하고 성취감을 느끼면서 회사 생활을 하고 싶지만 이해할 수 없는 방식에 대화를 할수록 포기하게 된다. 공감하고 소통하는 좋은 리더가 되어 회사를 성장시키기고 싶지만, 직원들을 보면 마음에 들지 않고 단점만 보여 잔소리만 늘어놓게 된다.
일상생활에서 감정적이 되지 않았다면 쉽게 넘어갈 수 있는 많은 일들이, 감정에 거슬리면 많은 에너지를 낭비한다. 감정적 대응은 일의 능률이나 생산성을 매우 떨어뜨린다.
문제는 이런 패턴을 바꾸지 않는다면 나는 계속 이런 반응을 보이며 살아갈 것이라는 점이다. 그래서 우리에겐 다른 패턴이 필요하다. 다시 말해 나의 성격을 다시 세팅해야 하는 것이다.
내 성격 최적화 세팅하기
그렇다면 우리는 성격을 어떻게 세팅해야 할까? 그 성깔머리로 계속 피곤하게 살지 않기 위해서는 특단의 조치가 필요하다. 우리 모두는 조금이라도 성격의 문제를 가지고 있다. 그것은 스스로를 괴롭히고, 상대방도 괴롭힌다. 따라서 자신의 성격을 관찰하여, 문제점을 개선할 수 있도록 최적화 세팅을 할 필요가 있다. 뇌의 감정 길을 업그레이드하는 것이다.
그런데 성격을 세팅한다는 것이 가능한 일일까? 사실 방법은 간단하다. 첫째, 상대의 감정을 긁지 않는다. 둘째, 상대의 행동에 나의 감정을 긁히지 않는다. 사실상 이것이 전부다. 그런데 두 가지 모두 말처럼 쉽지 않다는 것이 문제다. 하지만 지금 같은 성깔머리로 계속 살고 싶지 않다면, 감정을 바꾸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 그래서 알아두어야 할 전제가 있다.
첫째, 우리는 상대의 마음을 바꿀 수 없다는 것이다. 이것은 자명한 일이다. 그러니 바꿀 수 없는 것에 화를 내거나 슬퍼할 필요가 없다. 다시 말해 다른 사람을 바꾸려는 일에 에너지를 낭비하는 일은 그만두어야 한다.
둘째, 반면 자신의 마음은 바꿀 수 있다. 이것 역시 자명한 일이다. 그렇다면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이것밖에 없다. 그리고 우리는 이것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
셋째, 성격을 바꾼다는 게 쉽지는 않다. 성격은 오랜 시간 굳어진 습관이다. 절대 하루아침에 이루어지지 않는다. 지속적인 인내와 노력이 필요하다.
넷째, 하지만 불가능한 것은 아니다. 다이어트가 매우 어렵지만 꾸준한 실천을 통해 결국 살을 뺄 수 있는 것처럼, 꾸준한 노력은 뇌의 연결을 바꿀 수 있다. 뇌는 분명 새로운 연결을 만들어 낼 수 있다. 이것을 신경가소성이라고 부른다.
이런 전제하에 우리는 자신의 성격을 새롭게 세팅하기 위한 노력을 시작해야 한다. 이제껏 자신의 성격을 세팅하고 감정 설계를 한다고 생각해 본 적이 없을 것이다. 하지만 지금부터는 이 작업을 시작할 것이다.
먼저 우리는 자신의 성격을 관찰하고 자신이 어떻게 반응하는지를 살펴봐야 한다. 내가 왜 화가 나는지, 왜 짜증이 나는지, 무엇을 좋아하고, 무엇을 싫어하는지 자신의 감정이 발동할 때마다 그것을 세심히 관찰하자. 그것이 나를 아는 출발점이다.
지금의 성깔머리가 나의 성격이다. 이것이 내가 세상에 반응하는 방식이며, 나의 뇌가 감각에 반응하는 통로이다. 나는 나의 성격에 따라 행동한다. 우리는 감정에 따라 삶을 살아가며 감정이 나의 행동을 만들어 왔다. 일상의 모든 일들이 감정 에너지가 사용되는 일이며, 인간관계가 감정에 의해 좌우되어 왔다.
앞으로의 내 삶도 이렇게 움직일 것이다. 그래서 인생의 성공은 전적으로 성격 관리에 달려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