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 4시 20분 딸아이가 나를 깨웠다. 밤새 아픈 다리를 참다못해 온 것이었다. 딸아이를 눕히고 다리를 주물러주었다. 딸아이에게 왜 참았냐고 했더니 '아빠는 일찍 일어나는데 더 일찍 일어나면 피곤하잖아'라고 말했다. 나는 쓸데없는 걱정이라고 아프면 바로 오라고 말했다. 다리가 아픈 원인을 찾기 위해 나는 어제의 일들을 되짚어 보았다. 산행과 부모님 집 그리고 백화점까지 오전 10시에 나가 오후 5시 30분에 들어왔다. 일요일인데 휴식이 짧았다. 걷기도 많이 걸었다. 하지만 그렇다고 두 다리가 아플 순 없었다. 무언가 다른 원인이 있을 것 같았다. 중3 아이라 성장통일수도 있다. 성장통 대부분은 관절 주위에 통증이 온다. 의심해볼 만한 증상이다.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는데 방에서 아내가 나왔다. 대화 소리에 깬 것이었다. 아내의 참여로 셋이 되었다. 어제 걷기도 많이 걷고 성장통이 복합적으로 온 걸로 우리 셋은 결론을 내었다. 40분 남짓 다리를 주물러 주니 딸아이는 아픔이 많이 사라졌다 했다. 그날 저녁 다행히 딸아이의 아픈 다리는 나았다.
평소보다 일찍 일어난 관계로 온종일 정신이 몽롱했다. 오후 2시에 도저히 버틸 수 없어 잠을 잤다. 너무나 피곤했는지 손님이 나를 깨웠다. 무안해서 얼굴을 들을 수 없었다. 머쓱한 표정으로 '봄이 오니 계속 졸리네요'라고 말했다. 몸은 일찍 일어난 핑계로 잠을 선택한다. 이때는 정신이 몸을 이길 수 없다. 그냥 하자는 대로 하는 것이 좋다. 억지로 버티다간 더 큰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 몸은 스스로 밸런스를 맞춘다. 그래서 새벽 기상을 하기 위해서는 평소보다 일찍 잠을 자야 한다. 1시간 일찍 기상을 하려면 1시간 일찍 자는 보상이 필요하다.
빛에서 벗어나자.
보도 섀퍼는 말한다.
빚이라고 다 같은 빚은 아니다. 집을 살 때 융자를 받는 것은 그만한 가치가 있다. 이것은 좀 특별한 경우이다. 하지만 그 외에는 자신의 회사를 위해서, 또는 자기 자신을 위해서 돈을 빌리게 된다. 내 생각에, 소비를 위해서 빚을 지는 것은 아주 위험한 일이다. 우리가 원하는 것이 모두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아니다.
시원시원이 말한다.
'집을 살 때 융자를 받는 것은 그만한 가치가 있다'의 보도 섀퍼의 말에 완전히 동의할 수는 없다. 나는 결혼할 때 전세로 신혼집을 구입했다. 그리고 재개발되는 아파트를 대출로 샀다. 언제 될지도 모를 재개발에 이자만 5000만 원 넘게 내었다. 개발되기 전에 월세를 주어 이자 부담을 줄인 게 다행이었다. 10년의 기다림에 아파트가 완공되고서 전세를 주어 및을 갚았다. 드디어 이자에서 해방이 되었다.
이자에서 해방이 되었지만 완전히 빚에서 해방된 것은 아니었다. 지금 당장 전세를 빼주고 내가 들어간다면 다시 대출을 받고 이자를 내야 하기 때문이다. 겉으로 빚이 없을 뿐이었다. 그로부터 5년의 시간이 자나 나는 완벽히 빚에서 탈출할 수 있었다.
보도 섀퍼는 말한다.
"우리가 지금 당장 좀 잘 먹고 잘 입자고 돈을 빌리게 되면, 부자가 되려는 우리의 의욕이 약화한다. 시간이 지나면서 목표에서 점점 멀어지고 있다고 느끼게 되니까 말이다."
"돈은 숫자로 셀 수 있는 물건이다. 자신의 재산을 세어 보고 현재 가진 것이 마이너스라는 것을 알게 되면, 우리는 자신에게 이렇게 질문할 수밖에 없다. '도대체 나는 무엇 때문에 이렇게 일하는가?' 의욕이 없어지는 또 다른 이유는 우리가 앞으로 받을 노동의 대가를 오늘 이미 다 써버렸기 때문이다."
시원시원이 말한다.
우리는 일상에서 흔히 빚을 내고 소비한다. 대표적이 예가 자동차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자동차를 살 때 할부를 한다. 할부 역시 이자가 포함된 가격이다. 3년이나 5년 심지어는 10년까지 할부를 한다. 매달 일정의 돈이 자동차 할부로 빠져나간다. 문제는 이제부터다. 할부기간이 다 끝나갈 무렵 우리는 타던 차를 팔고 새 차를 산다. 빛이 다시 되살아나는 것이다. 특히 두 번째 빛은 첫 번째 빚보다 많아질 가능성이 크다. 첫 번째의 빚을 무사히 갚았다는 자신감에 두 번째 빚이 작게 느껴 지기 때문이다.
보도 섀퍼는 말한다.
"중요한 것은, 자신이 어쩌다 그런 상황에 빠져들어간 게 아니라, 단순히 잘못된 신념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이라는 걸 깨닫는 일이다."
"빚은 대개 사람들이 고통을 피하고자 할 때 얻게 된다. 자기 마음에 드는 일을 할 능력이 없으면 포기를 해야 하는 데, 여기서 포기는 곧 고통을 의미한다. 그래서 빚을 얻어서라도 예쁜 옷을 사거나, 휴가를 가는 것이다. 뇌는 언제나 직접적이고 순간적 일에 더 강하게 반응한다. 우리가 지금 내키는 대로 돈을 써서 두고두고 좋지 않은 상황에 휘말리는 것은 뇌에게 중요하지 않다."
시원시원이 말한다.
"빚도 습관이다. 한번 내어본 빚은 두 번이 되고 세 번이 된다. 빚을 가볍게 생각하는 이유는 갚아야 될 빚보다 매월 내는 빚이 더 중요하게 생각하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전달에 300만 원의 월급 중에 100만 원이 할부로 빠져나간다고 해보자. 이번 달에 100만 원은 할부로 빠져나가기 때문에 200만 원으로 생활해야 한다. 여기서 200만 원 중 50만 원을 새로운 할부로 소비한다면 다음 달은 150만 원으로 생활을 해야 한다. 이처럼 할부의 금액만 생각하고 갚아야 할 총 할부금액을 생각하지 않는다면 점점 생활을 힘들어질 것이다.
보도 섀퍼는 말한다.
"빛에 대한 당신의 생각은 어떤가?"
"모든 문제는 항상 양면을 지니고 있다. 그 말은 항상 좋은 면도 있다는 뜻이다. 우리는 지금 당장 무엇인가를 바꾸어야만 한다. 우리는 지금 당장 성장 발전해야만 한다. 그래서 묻는다. 빚을 져서 좋은 점이 있다면 그게 뭘까? 그렇지 않으면 할 수 없었을 일을 빚을 짐으로써 하게 되는 일이 있을까? 그리고 어떤 사람들을 새로 알게 될까? 어떠한 좋은 신념이 새로 생겼는가? 지금 당신을 누르는 압박을 긍정적인 자극제로 어떻게 바꿀 수 있을까?"
시원시원이 말한다.
"나에게 빚에 대해 긍정보다는 부정에 가깝다. 지금처럼 경제가 한 치 앞도 예측할 수 없을 때 빚은 문제를 발생시킨다. 평소에는 생각하지 못한 문제들이 하나둘씩 연쇄적으로 작용한다. 빚은 시야를 좁게 하고 그릇된 선택을 야기한다. 마음의 여유가 없기 때문이다. 빚이 없는 사람은 상대적으로 위기 때 마음이 편하다.
빚에 대한 확언 질문을 해보자. '나는 왜 빚이 없는가?' 보도 섀퍼의 질문을 스스로 에게 해 보아도 좋다. 중요한 건 지금 자신이 생각하는 빛에 대한 신념의 변화다.
오늘자 신문
-'돈 좀 갖다 쓰세요' 은행 대출 문 활짝 열려-
강력한 대출 규제와 금리 인상으로 대출이 급감하자 은행 창구 분위기가 확 달라졌다. 은행들이 너도 나도 돈 좀 갖다 써다라면 읍소하는 상황이다. 27일 금융권에 따르면 은행권 대출은 국내 통계 발표 이후 처음으로 3개월째 감소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이 같은 추세가 지속되면 5대 은행 가계대출은 이달까지 올해 들어 3개월 연속 감소세를 기록하게 된다.
이달 신용대출은 전달보다 1조 293억 원 감소했다. 1~2월 상여금 지급이나 연말 정산 환급 등을 이용해 대출을 갚을 경우가 많지만 3월에도 대출이 줄어들자 은행권은 올해 실적이 급감할 것을 걱정하고 있다.
왜? 대출이 급감했을까? 신용대출은 왜? 전달보다 1조 293억 원이 감소했을까? 생각해 봐야 한다. 코로나로 인하여 자영업자의 손실은 정부가 마련해준 대출로 이어가고 있다. 얼마 전 생계형 대출이 다시 7월로 연장되었다고 한다. 하지만 아무리 적은 이율로 대출을 하였더라도 이자는 발생된다. 대출이 급감한 이유는 갚을 능력이 없어진 사람들이 늘어난 것이 아닐까? 금리인상으로 이자부담이 점점 옥죄여 오는 상황에서 새로운 대출은 독이나 마찬가지다. 신용대출도 금리 인상으로 이자 부담이 전보다 높아졌다. 이제는 대출로 쓰는 시대는 점점 사라진다는 신호는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