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언 그 위대한 질문 100일

꽃가루 알레르기

by 시원시원

어제부터 몸의 컨디션이 좋지 않았다. 역시나 불안한 예감은 틀린 적이 없다. 코가 시큰거린다. 매년 이맘때 나는 알레르기로 봄의 끝자락을 맞는다. 작년에도 재작년에도 어김없이 나를 괴롭히는 꽃가루 알레르기....

코로나 증상에도 콧물이 있다던데.. 혹시나 하는 생각에 자가진단키트를 써보았다. 결과는 음성, 당연한 결과지만 불안한 마음이 조금 진정된다. 작년에 코로나 의심 환자로 고생한 적이 있는 터라 , 그나마 다행인 것은 요즘 코로나에 대한 인식이 조금 편해졌다. 매장 근처 사장님들도 한 다리 건너 코로나에 걸렸다. 옆집 사장님도 한동안 보이지 않아 의아해했다. 역시나 코로나에 의해 자가격리를 하셨다. 그러고 보면 나는 슈퍼 항체를 가졌나 보다. 주위 사장님들과 커피도 마시고 했는데 나만 걸리지 않은걸 보면 말이다.


나의 꽃가루 알레르기는 빠르면 2주 정도 지만 심하면 2달 이상 가는 경우도 있다. 증상은 눈이 따갑고 코에서는 쉴 틈 없이 물을 만들어 낸다. 이럴 때마다 생각하는 거지만 내 코는 장마다. 매일 장마는 물길 따라 거침없이 흐른다. 하루 온종일 나는 흐르는 콧물과 싸워야 했다. 겨우 하루 지났을 뿐인데 어떻게 2주일을 버틸까?... 차라리 코로나였으면 5일인데 라는 생각도 들었다.


나의 생각은 늘 부족한 것을 알려준다. 매장일이 안 좋을 때는 하루 종일 그 생각만 하게 만들고, 몸이 아플 때는 하루 종일 그 생각만 하게 만든다. 이런 나의 생각은 대부분 걱정뿐이다. 그래서 하루라도 빨리 벗어나고 싶다는 소망을 하게 만든다.


지금 나의 생각은 온통 알레르기가 사라지길 바란다. 때문에 운동도 하지 못하고 글도, 독서도 하지 못한다는 핑계로 더 이상 나에게 관대해지고 싶지 않다. 부정적인 생각이 일어나는 건 내가 무언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꽃가루 알레르기는 매년 발생하지만 나는 매번 체질을 개선하려 노력하지 않았다. 알레르기가 오기 전 미리 방비했더라면 작년과 같진 않았을 텐데 말이다. 나는 항상 상황이 발생하면 후회한다. '다음엔 필히 개선하리라'의 결심도 고통이 사라지면 까맣게 잊어버린다.


오늘은 독서모임날이다. 한 달에 한번 셋째 주 토요일 아침 7시에 하고 있다. 오늘 독서 모임 책은 이재은 작가의 '하루를 48시간으로 사는 마법'이었다. 새벽 기상으로 시작해서 자투리 시간을 효율적으로 사용하기, 명확하고 현실성 있는 목표 설정을 하고 순간순간 즐거움을 갖도록 노력하기 등 여러 내용이었다. 멤버들의 다양한 경험을 듣고 있으면 나와 다른 모습에 저절로 감탄사가 나온다. 특히 멤버 중 한 명은 10분 남짓한 시간에 영어단어를 외우거나 명상을 하거나 독서를 한다고 한다. 대단하지 않은가? 순간순간 집중할 수 있다는 것에 대단하고 자투리 시간을 자신의 시간에 만들어 내는 것도 대단하다. 나는 집중력이 그리 좋지 못하다. 해야 할 일에 흐름이 끊기면 그날 포기하는 날이 대부분이 이라서 나의 할 일은 자투리 시간보다 업무시간이 되기 전 다 하는 편이다. 멤버의 자투리 시간 이용이 부럽긴 하지만 나와 맞지는 않다. 굳이 자투리 시간을 내 몸에 맞추기보다는 나에게 맞는 시간을 찾는 게 더 중요하다. 습관은 다른 사람이 아닌 자신이 만드는 거다.


자기 계발서를 읽다 보면 작가들은 한결같이 하루에 많은 습관을 하고 있다. 하루 24시간을 빈틈없이 보낸다는 생각이 든다. 나 역시 그리 해보려 했지만 너무 버거워 포기를 했다. 초심자가 곧장 고수가 되려 하는 격이다. 무엇이든 단계가 필요하다. 그래서 처음부터 자기 계발서 내용대로 하기보다는 가장 현실적인 습관 하나를 정해 실행하는 것이 좋다. 습관 하나가 열개의 습관을 만들기 때문이다. 그래서 지속적이고 포기하지 않을 습관 하나가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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