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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시원시원 Jul 12. 2022

죽는다는 것

며칠 전 친구 아버지가 돌아가셔서 장례식에 다녀왔다. 친구 얼굴을 보니 위로의 말을 건낼수 없었다.  아버지를 잃는 슬픔에   위로가 미치지 못한걸 알기에  안부만 물어볼 뿐이었다.


우리는 죽음이 두렵다 한다. 하지만 정작 두려운 건 현실이다. 고통은 현실에서만 생기는 마음의 모난 돌 같은거다. 그래서 캐면 캐낼수록 상처만 깊게 남는다.


날 때 보다 나이가 지긋이 들면 생각이 나는것이 있다, 바로 죽음이다. 그 죽음이  앞으로 살아갈 방법을 알려주려 하루를 빠르게 지나가게 만드는 것이다. 후회없는 삶을 살라고 말이다.


'내일 당장 지구가 멸망하더라도 사과나무를 심겠다.'라는 스피노자의 말처럼  죽음이 죽는 순간까지  삶을 사는 것을 막을 순 없다. 어쩌면 죽음은 삶을 다시 살게 하는 것은 아닐까? , 나이가 들어 날 때로 되돌아가는 이유도 죽는 순간 죽음이 삶을 다시 살게 하기 위함은 아닐까?


우스갯소리로 아내에게 ' 난 벽에 세 번 똥칠할 때까지 살 거야'라고 말했다. 그만큼 나는 현실에 오랫동안 남고 싶다. 40대 후반의 내 나이는 어릴 적 보았던 어른의 나이의 모습이 아닌 것처럼 우리는 불로장생의 꿈이 아닐지라도 현재 100세 시대에 접어들고 있다. 그러나 우리는 언젠가는 죽는다. 그것은 깨지지 않을 법칙이고 진실이자 진리이다. 이 세상 모든 것은 죽기에 죽음은 평등하다.  


죽는다는 것이 두려워할 존재가 아니라 삶의 한 부분이라 생각해야 한다. 찬란했던 내 인생의 마지막 순간을 나 스스로가 마침표를 찍을 수 있게 하는 것이 바로 죽음이다. 숨이 멈추는 날까지 우리는 잘 먹고, 잘 놀고, 잘 살아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어쩌면 마지막 인생의 목표는 죽음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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