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통의 하루

by 시원시원


눈 내리는 창밖을 바라보다 '나에게 보통의 하루란?' 생각이 문득 들었다. 갑자기 떠오른 질문이 일주일이 넘도록 나를 괴롭힐 줄은 몰랐다. 그렇다 보니 일주일 동안 보통의 하루에 대해 가장 많이 떠오른 생각은 쳇바퀴 도는 흔한 일상과 지금 하고 있는 걱정과 불안 그리고, 어쩔 수 없이 돈과 관계에 메어 사는 하루가 아닐까? 하는 것이었다. 혹은 나의 보통의 하루가 아침에 걱정을 하며 출근하고, 점심을 무엇을 먹을지 고민을 하며, 퇴근 후에 못다 한 일들에 대한 후회를 하는 것이랴.. 유난 떠는 하루가 아니라 그저 평범하게 보내는 하루가 그것이지 않을까? 그러다 보니 일주일 동안 나에게 보통의 하루는 고통 그 차제였다.


나의 하루는 다른 이들과 같은 하루다. 내가 나 자신을 볼 수 없는 것도 그들과 같다. 그래서 하루 대부분은 나 이외의 다른 곳을 바라보고 있다. 그렇다 보니 타인의 행동과 시선이 흘러 들어온다. 그것들이 모여 찰나의 순간에 걱정을 만든다. 이것은 아주 자연스럽고 은밀하게 일어나며, 내가 방어할 틈도 주지 못할 정도로 빠르고 치밀하기까지 하다.


걱정 없는 하루가 있을까? 나의 하루는 잠들 때까지 걱정이 대부분이다. 그중 대부분은 쓸데없는 걱정이다. 지하철을 타고 있는데 출근 걱정을 하고, 따뜻한 곳에 있는데 추위 걱정을 하고, 먹으면서 살이 찌는 것에 걱정하며, 일을 하면서도 내일 일을 걱정한다. 남이 보기에도 정말 쓸데없는 걱정이다. 다행히 이런 쓸데없는 걱정은 대부분 하루 만에 사라진다. 간혹 일주일이 넘는 것도 있는데, 같은 걱정을 해서 그렇다. 지금 이 순간에도 나는 쓸데없는 걱정을 하고 있다.


나는 행복한 하루를 보내길 원한다. 하루만이라도 걱정과 고민 그리고 후회 같은 것들에게서 벗어나고 싶다. 바라고 바라면 안 되는 것이 있을까? 다행히도 나의 걱정투성이 하루에도 잠시 걱정이 사라지는 시간이 있다. 그 시간은 내가 원하는 일에 몰두할 때이다. 물론 걱정이 사라지는 것도 있지만 그 후에 오는 뿌듯함이 있다. 몰두의 시간은 나를 위해 쓰는 유일한 시간이다. 그래서 나는 그 시간이 좋다.


걱정 없는 하루를 보내면 좋겠지만 지금은 힘들다. 괜찮다. 나에게는 몰두의 시간이 있으니까.... 그 시간이 부족해 모든 걱정을 잠재울 수는 없지만 조금씩 늘려 적당한 걱정과 적당한 몰두의 시간이 나의 보통의 하루를 채우길 희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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