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새해가 새롭게 느껴지지 않는다. 2023년 1월 7일,,, 토요일 아침 나는 교대 어느 카페에 앉아 있다. 꽤 오랜만에 일이 아닌 혼자의 시간을 보내고 있다. 나는 가져온 노트북을 켰다. 이제 혼자 시간을 보낼 나의 할 일을 시작할 시간이다. 하지만 오랜만에 혼자 있는 시간이라서 어색하다. 애써 커피만 홀짝거린다. 혼자만의 시간도 가져본 자의 소유인가 보다.
혼자의 시간이란 그리 어렵지도 않다. 그저 혼자만의 장소에서 힐링 시간을 보내면 그만이다. 하지만 생각처럼 그런 시간을 갖기엔 나는 사회의 시간에 얽매어 있다. 돈을 벌어야 하고 휴일이면 가족과 함께 시간을 보내야 한다. 잠시 혼자의 시간을 갖더라도 집이거나 매장이다. 그러나 이 시간은 사회가 허락한 시간이지 나의 시간은 아니다.
사회적 시간은 할 일이 이미 정해져 있다. 나는 그것을 할지 말아야 할지 말이다. 간단한 선택이다. 나의 몸은 간단하고 편안한 것을 선호한다. 나는 게으르다. 그래서 잠자리에 들면 언제나 공허하다. 매일 24시간을 충전해도 혼자의 시간은 없다. 나는 시간 방전자다.
나의 시간은 언제나 방전을 일으킨다. 아무리 시간을 덧붙여도 어제와 같은 오늘을 보낸다. 어제는 그제와 같고 작년 12월은 11월과 같았다. 그래서 새해는 새롭거나 흥분되지 않는다. 한 살 더 먹은 탓에 몸의 움직임이 더 굼뜨고 게을러졌다.
지금 내가 선택하는 것이라면 이미 사회가 만들어 놓았다. 어느 선택을 하더라도 시간은 나머지 선택을 사라지게 만들 것이다. 선택을 무한하지만 늘 같은 선택을 하는 이유는 두려움이다. 스스로의 선택이 혹여 잘못된 선택을 할까 말이다. 하지만 스스로의 선택을 하지 않으면 나의 시간은 방전을 일으킨다. 앞으로 나가갈 수도 없고 정체될 수밖에 없는 것처럼...
나는 매일 회사에 출근을 하고 일을 하고 저녁에 퇴근을 한다. 간간히 친구를 만나거나 일에 관련된 사람을 만난다. 매일 뉴스에는 경제는 비관적이고 이미 높아진 이자와 물가는 더 높아진다고 한다. 그럴 때마다 나는 돈에 대한 걱정에 한숨을 쉰다. 해결책이라 곤 생활비를 줄이는 수밖에 없다고 생각한다. 앞으로 내가 감당해야 할 두려움과 걱정만 남았다.
눈을 가린 채 걷게 되면 남에게 의지 하게 마련인 것처럼 이 모든 것이 내가 시간방전자로 머물러 있기 때문에 생긴 일이다. 스스로 선택할 수 없는 선택이 얼마나 위험한 일인지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