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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달 전 일이다. 인테리어 사장님 소개로 온 손님이 있었다. 나는 그 손님에게 여러 개의 물건의 보여주었다. 그중 하나를 선택한 손님은 '인테리어 중이라서 날짜는 사장님과 상의하세요'라고 하였다. 나는 고개를 끄덕이며 '네, 사장님과 연락해 보겠습니다'라고 말하였다. 그리고 손님이 나간 뒤 인테리어 사장님과 통화를 하였다. 나는 설치까지 3주 이상 긴 시간이 남은 터라 달력에 메모를 하였다.
신제품이 이번달 출시를 한다고는 했는데 한 달이 다 지나도록 소식이 없었다. 그래서 그날 손님에게는 말하지 않았다. 오늘 매장에 신제품이 들어왔다. 다행히도 손님이 약속한 날 하루 전이었다. 나는 서둘러 손님에게 전화를 했다. 그리고 '새로운 신제품이 나왔습니다. 무상 AS기간은 3년이고요, 무엇보다도 디자인이 전 제품보다 많이 좋아졌습니다.'라고 전화기 너머로 손님에게 기분 좋은 소식을 전했다. 손님은 제품 사진을 전에 선택한 제품과 같이 찍어달라고 하였다. 나는 최대한 신제품이 돋보이게 찍어 보내주었다. 잠시뒤, 손님은 '글쎄요?, 이전 제품이 더 좋아 보이네요'라고 말했다. 나는 신제품이 더 비싸다고 하였고, 인테리어 사장님 소개라 전에 가격 그대로 해주겠다로 말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AS가 무상 3년이니 전 제품보다는 더 좋다고 말했다. 손님은 나의 격양된 말에 생각해 보고 전화를 주겠다고 말했다.
정말이지, 소개는 잘해야 본전이다. 나는 소개로 온 손님들에게는 그 소개를 해준 사장님들이 피해가 가지 않게 신경을 쓰는 편이다. 그래야 나를 소개해준 사람도 소개를 받은 사람도 민망해지지 않는다. 내가 손님에게 권한 제품은 디자인을 떠나 그전의 제품보다 무상 AS기간이 2년이 더 길었다. 그런 탓에 조금 더 비쌌다. 가격의 차이는 나를 소개를 해준 인테리어 사장님의 배려의 값으로 생각하면 될 일이라서 손님에게는 문제가 되지 않았다. 다만 손님에게 같은 가격에 물건이 더 좋으면 권해야 하는 게 상인의 도리가 아니겠는가? 그때 나는 그렇게 생각을 했었다. 나는 소개를 받은 입장에서 최대한 손님에게 도움을 주고 싶었다.
10분 후 손님에게 전화가 왔다. 당연히 신제품을 선택할 거라는 나의 예상과는 달리 손님은 ' 그냥 전에 선택한 제품으로 시공해 주세요'라고 말했다. 나는 잠시 할 말을 잃었다. 이내 손님을 다시 설득해 보려 했다. 하지만 그것은 손님이 10분 넘게 생각하고 내린 선택을 무시하는 거란 생각이 들었다. 나는 본의 아니게 나의 의견으로 인하여 손님에게 생각하지 못한 선택을 하게 만들었다. 그로 인해 손님은 선택을 위해 많은 고민을 했을 터였다. 그래서 나는 손님에게 신경 쓰게 해 드려 죄송하다고 말했다.
나는 전문가로서 설명을 하고 선택할 수 있게 도와주는 사람이다. 나는 선택을 강요하는 사람이 아니다. 나는 선택하는 사람이 자신에 맞는 것을 선택할 때 존중해 줄 수 있어야 한다. 내가 좋은 것이 반드시 다른 사람에게 좋은 것은 아니라는 사실과 나의 도움이 다른 사람에게 도움이 되지 않을 수 있다는 것을 이번일로 배우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