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평온하고 싶다

괜찮아, 오늘의 너도

by 시원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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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평온하고 싶다


나는 평온하고 싶다.

단지, 그것만을 바란다.


무엇이 이토록 나를 흔들어 놓는 걸까.
당신에게서 흘러나온 말 한 줄,

소금기 어린 바람처럼 번져와

고요하던 내 안의 물결을 흩뜨린다.


작은 배를 덮친 파도처럼

당신의 말은 거칠게 다가와

가슴 깊은 곳으로 스며들고,

그 차가움은 이내 열이 되어

나를 서서히 불태운다.


감당할 수 없을 만큼 뜨거워질 때면

속삭이는 바람조차 망설이는 이 마음의 문턱에

당신의 무심한 말투, 돌아서는 뒷모습까지
모든 게 아무렇지 않다는 듯 사라질 때,


나는 그 자리에 남아
지워지지 않는 여운처럼,
내 안에 떠오른 얼굴이
내가 아닌 듯 낯설고 서늘하다.


나는 평온하고 싶다.


외딴 바위 끝에 묵묵히 선 나무처럼,
견디는 존재가 아니라
흔들려도 무너지지 않는 존재로 남기를.


작은 배에 누운 어부의 고단한 잠을 감싸는
고요한 물결이 되기를.


당신의 비릿한 말에도
뜨겁게 요동치지 않고,
차갑게 얼어붙지 않으며,
내 안의 달빛 호수를 지키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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