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대에 따라가지 못한건 나이탓일까?

by 시원시원



© silviarita, 출처 Pixabay


딸아이가 얼마 전 사준 아이패드를 하고 있었다.

현란한 손가락 스킬을 시전 하며 오늘 자신이 배운 것들을 나에게 보여주었다.

"아빠, 이건 이렇게 하면 되고 요건 저렇게 하면 돼"

딸아이는 화면의 형상을 파악하기도 빠르게 넘기며 설명을 했지만 난 이해할 수 없었다.

문득 이런 생각을 하게 되었다.

"나도 나이를 먹었구나!"

갑자기 옛 생각이 떠올랐다.

내가 딸아이의 나이 때 부모님께 신상 전자제품에 대해 설명했던 적이 있다.

하지만 부모님을 잘 이해하지 못했다.

그러고 보면 세대차이는 지금의 전자제품을 잘 사용하는지에 따라 차이가 나는 건 아닐는지...

몇 달 전에 새로 구입한 휴대폰에서 딸아이가 사진 속 인물을 손가락 하나로 지운적이 있었을 때 소름이 돋은 적이 있었다.

그 휴대폰은 딸아이의 것이 아니라 내 것이었는데, 자신의 휴대폰이 아닌데 나보다 더 잘 사용했다.

그때 딸아이가 천재처럼 느껴졌다.

가끔 아들이 하는 게임도 슬쩍 본다.

영어로 되어있는 게임을 하는 아들에게 물어봤다.

"너 무슨 말인지 이해하고 하는 거야?"

그러자 아들이 말했다.

"그냥 하면 돼"

아들은 딸아이보다 더 빠른 현란한 손가락 스킬을 시전 했다.

휴대폰 화면이 일초에 몇 번씩 바뀌다 보니 옆에서 보는 내가 어지러웠다.

분명 아들은 게임을 다 파악하고 있었다.

감정 하나가 가슴을 훑고 지나갔다.

서글픔이었다.

예전에 전자제품을 설명서 없이도 기능을 다 파악했던 내가 아니었던가

그런데 지금은 휴대폰에 사진 찍는 것과 카톡 그리고 전화통화만 할 줄 아는 나 자신이 멍청해 보였다.

빠르게 변해가는 세상에서 그저 편안함을 추구했던 것이 원인이었을까?

그 안락함이 나의 지능을 점점 무뎌지게 만들진 않았을까?

질문이 끊임없이 나에게 물었다.

난 대답할 수 없었다.

그러다 어제 읽은 책에서 해답을 찾았다.

그 책이 말하길

"변한 건 세대가 아니라 시대다"

그렇다.

나와 딸아이 그리고 아들은 세대 차이가 아니라 시대 차이이다.

세상은 시대도 환경도 빠르게 변화시키고 있다.

그 시대에 태어나 그 문물을 빠르게 받아들이고 그들을 위해 바뀐다.

나의 그 시절 그랬듯이 내 아이들도 지금의 시대에 잘 적응하리라

언제 가는 따라가지 못한 시대가 올지라도 그 시대 차이를 수긍하면 더 이상 세대차이는 없을 것이다.

당신은 당신의 시대에서 나는 나의 시대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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