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동네로 이사 오게 된 시원시원은 부위기도 볼 겸 문을 열고 밖으로 나갔다. 멀리서 여자아이가 개 세 마리를 데리고 산책하는 것이 보였다. 여자아이의 몸으로 개 세 마리를 산책을 시키는 건 솔직히 어려운 일이라서 보기 드문 광경이었다. 시원은 한참을 그 여자아이의 모습을 쳐다보았다. 점점 시원의 집 쪽으로 향한 여자아이의 모습은 무척 당당해 보였다. 여자아이는 능숙한 솜씨로 개 세 마리를 리드하였다. 가끔 딴청을 피우는 개에게 자신에게 집중하라는 몸짓을 보여주었다. 그러자 한눈을 잠시 판 개는 이내 여자아이의 몸짓에 반응을 했다. 그런 행동이 개들은 익숙한지 그 여자아이의 몸짓에 집중하며 나란히 길을 걸었다. 어느새 시원의 집 앞까지 왔다. 여자아이는 정원 앞에 서있는 시원을 쳐다보며 인사를 건넸다.
"안녕하세요 새로 이사 오셨나 봐요"
"전에 여기 살던 할머니는 참 좋은 분이셨는데"
"아저씨도 참 좋은 분이신 것 같아요"
여자아이의 당돌한 말에 시원은 당황했다.
"아~그래 안녕"
"여기 할머니가 좋은 분이셨구나!"
"그런데 내가 좋은 사람이란 걸 어떻게 아니?"
시원의 말에 여자아이는 자신감 넘치는 표정으로 대답했다.
"좋은 사람이 사는 곳에는 좋은 기운이 있어요"
"그 기운 때문에 새로 들어온 사람도 좋은 사람이란 걸 알 수 있죠"
"이 집에 들어오는 사람들은 다 잘 돼서 더 큰집으로 이사 갔다"
"아저씨도 이런 말 들어보셨을 텐데요"
"가끔 부동산 사장님들이 많이 하던걸요"
시원이 보기엔 아직 어린아이인데 부동산 이야기를 하다니 놀랐다.
사실 이 집을 산 이유가 부동산에서 터가 좋다고 해서 계약했던 시원이었다.
"그래 네 말대로야"
"이 아저씨도 그것 때문에 이 집을 계약했단다"
"네 이름이 뭐니?"
자신의 생각이 맞자 신이 난 여자아이가 말한다.
"저는 키라라고 해요"
"이 동네에서 저 모르는 사람은 없어요"
"제가 좀 유명인이거든요"
"혹시 개는 키우시나요?"
"저는 개 산책을 아주 잘 시키고 훈련도 잘 가르칠 수 있어요"
"그리고 동네의 절반 이상은 제가 맡아서 산책을 시킨답니다"
키라는 시원의 앞마당을 두리번거린다.
시원은 키라의 당돌한 자랑에 웃음이 나왔다.
"나도 개는 키우고 있단다"
"골든 레트리버지"
"2살 되었단다"
"개를 산책시키고 훈련도 했다니 너도 잘 알겠구나"
"골든 레트리버는 사람을 잘 따르지만 2년 때까지는 망나니인 것을 말이지"
"한동안 집안의 가구들이 남아나질 않았지"
"그러나 2년이 지난 지금은 얌전하고 말 잘 듣는 아이가 되었단다."
키라는 시원의 말에 맞장구를 친다.
"맞아요, 골든 레트리버는 사람을 좋아해요"
"순하기도 하고 말도 잘 들어요"
"때로는 호기심 때문에 가끔 온 집안을 헤집고 다녀서 고생도 하긴 하지만요"
"그래도 골든 레트리버의 천진난만한 눈동자를 보고 있으면 저절로 미소가 지어져요"
키라는 예전에 산책시킨 골든 레트리버가 생각났는지 미소를 짓는다.
"그런데 아저씨의 골든 이는 어디 있나요?"
"이름은 뭐예요?"
"털은 어떤 색깔이에요?"
"나이는 몇 살이에요?"
"보고 싶네요"
키라의 폭풍 같은 질문에 시원은 약간의 어지러움이 생겼다.
"얘야, 네가 너무 많이 질문해서 아저씨가 까먹을 것 같구나"
"우선 아저씨 이름은 시원이야."
"골든이 이름은 행복이고 나이는 2살이고 이름처럼 윤기 나는 금빛이란다."
시원은 뒤를 돌아보고 '행복'이라고 외친다
그러자 집안에서 시커먼 그림자가 비치더니 시원을 향해 달려 나온다.
키라는 행복을 보더니
"네가 행복이구나"
"잘생겼네 "
키라는 행복이의 머리를 연신 쓰다듬는다
행복도 키라의 손길이 기분이 좋은지 꼬리를 흔든다.
둘 모습을 흐뭇하게 지켜보는 시원이 키라에게 말한다.
"내가 보니 너는 개를 잘 다루는구나"
"그래서 말인데 아저씨가 부탁한 가지 해도 될까?"
"아저씨가 내일 출장일이 있어 그런데 행복이를 봐줄 수 있겠니?"
시원의 말에 키라는 기다렸다는 듯 대답한다. 그리고는 자신이 잡고 있는 줄을 보여주며 말했다.
"그럼요, 저한테 맡겨주시면 후회하지 않으실 거예요"
시원은 말한다.
"행복이를 개 호텔이 맡겨야 할까 생각했는데 다행이네"
"사실 행복이는 개 호텔을 싫어하거든"
"어렸을 때 거기에서 큰 개에서 한번 물렸단다"
"그 뒤로 가기 싫어했는데 출장일 때문에 어쩔 수 없이 맡겨야 했지"
"그것 때문에 알아보려고 나가려던 참에 너를 봤으니 얼마나 다행인지 모르겠구나"
시원의 말에 키라는 행복이가 안쓰러웠다.
키라는 행복이를 꼭 안아주며 말했다.
"이 언니가 잘해줄게, 잘 부탁해 행복아!"
키라는 행복이의 오른 앞발을 잡고 흔들었다.
시원은 웃으며 키라에게 말했다.
"키라 야 내가 보기엔 무료 봉사는 아닌 것 같구나"
"금액을 말해보렴"
키라는 올게 왔다는 표정으로 말한다.
"한번 산책은 1000원이고요"
"한 가지 훈련 마스터는 만 원이에요"
"그리고 하루 종일 데리고 있는 것도 만 원이에요"
키라의 자기 일에 대한 정확한 금액에 다시 한번 놀란 시원
시원은 키라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말한다.
"넌 정말 타고난 사업가 같구나"
"내일 이맘때 오렴"
"그리고 하루 종일 행복이를 맡겨야겠어"
"아저씨는 아마 오후 7시에 집에 올 것 같아"
"그때까지 행복이를 돌봐주면 된단다"
"만약 네가 잘해준다면 아침 산책도 이제부터 너에게 맡기마"
"그리고 네가 정말 행복이를 잘 대해주면 나는 너에게 보너스도 줄 생각도 있단다"
시원의 보너스의 말에 키라는 웃는다.
"네, 걱정 마세요"
"그럼 내일 이 시간에 올게요"
"내일 봬요, 시원 아저씨"
키라는 시원에게 인사를 건네고 개 세 마리와 함께 걸어갔다.
키라의 멀어져 간 모습을 지켜본 행복이가 짖는다.
그 소리에 키라는 손을 흔들어 준다.
"행복, 너도 저 아이가 좋은가 보구나"
"다행이네"
시원은 행복이의 몫 주변을 손으로 쓰다듬어준다
그리고 둘은 집안으로 들어갔다.
다음날 아침에 시원이 출근 준비를 하는데 초인종이 울린다.
밖을 내다보니 벌써 키라가 와있었다.
시원은 밖으로 나가 대문을 열어주었다.
키라는 반갑게 시원에게 인사했다.
"시원 아저씨, 안녕하세요"
"행복이 데리러 왔어요"
키라는 아주 흥분된 목소리로 말했다.
"행복이가 싫어할 만한 행동이나 음식이 있나요?"
"행복이는 어떤 걸 좋아해요?"
"행복이랑 제가 키우는 애들이랑 같이 놀아도 되나요?"
"7시에 행복이 데리고 오면 되는 거죠?"
키라는 어제와 같이 거침없이 질문을 시원에게 한다.
"키라야, 너는 어제처럼 질문이 많구나"
"조금만 아저씨에게 생각할 시간을 주면 좋겠구나"
"너의 질문에 일일이 대답할 수 없어"
"잠시 흥분을 가라앉히고 여기에 좀 안거라"
시원은 마당 한편에 마련되어 있는 간이 의자를 가리켰다.
"네 질문에 답을 해줄게"
"행복이는 자신에게 관심을 가져주는 걸 좋아한단다"
"특별히 싫어하거나 좋아하는 건 없는데 다른 개들과 같이 노는 걸 잘 안 해봐서 어떨지 모르겠네"
"나는 네가 그 문제를 잘 해결해 주리라 생각한단다"
"키라 너는 나보다 훨씬 개에 대해 많이 알고 있는 것 같아서 믿음이 가는구나"
시원의 칭찬에 말에 키라는 말한다.
"시원 아저씨, 걱정 마세요"
"제가 유심히 관찰할게요"
"혹시 행복이가 싫어한다면 억지로 다른 개들과 같이 있게 하진 않을 거예요"
"천천히 조금씩 다가가게 만들 거예요"
"하루가 부족하면 한 달이 걸려도 천천히 다른 개들과 친해지는 연습을 해볼게요"
키라의 말에 시원은 역시 당찬 아이구나라고 생각했다.
안경 너머의 큰 눈이 유난히 밝게 빛나는 키라
그런 키라에게 시원은 말한다.
"궁금한 게 있는데 아저씨가 물어봐야 되겠니?"
키라는 당연하다는 듯한 얼굴을 하며
"그럼요, 무엇이든 물어보세요"
"전 개에 대해 척척박사랍니다"
시원은 당당한 키라에게 말한다.
"이 동네의 개의 반을 네가 산책시킨다고 했지?"
"네"
"또래에 비해 돈을 많이 벌겠구나"
키라는 어깨를 으쓱한다.
"그럼요, 전 부자랍니다"
고개를 끄덕이며 시원이 말한다.
"어떻게 개 산책을 시작했니?"
"어른들도 그런 생각을 하긴 힘들거든"
키라는 말한다.
"제 사촌 마르셀이 있거든요"
"그 애는 일요일에 자기 동네에서 빵 배달을 해요"
"아저씨도 아시죠?"
"빵값이 휴일에 좀 더 비싸다는 것을 요"
"그런데 마르셀은 빵집과 계약을 해서 휴일에도 평일과 같은 빵 가격으로 살 수 있어요"
"사람들에게 주문을 받으면 평일 가격으로 사서 휴일 가격으로 팔아 이익을 남기고 있어요"
"그런 마르셀이 저에게 개 산책을 한번 시켜보는 게 어떠냐고 물어봐서 하게 되었어요"
시원은 키라도 대단하지만 마르셀도 보통이 아니라고 생각이 들었다.
"두렵지 않았니?"
"처음이라서 많이 두려웠을 텐데"
키라는 처음의 말을 듣고 그때가 생각나는지 몸을 부르르 떨었다.
"그때 생각하니 심장이 막 두근거리네요"
"물론 두려웠어요"
"하지만 좋은 이웃을 만난 덕에 첫 수입을 올릴 수 있었어요"
"아저씨도 아실 거예요"
"아저씨네 집 바로 옆에 사시는 엘라 할머니 댁이에요"
키라에 말에 시원이 말한다.
"아 바로 옆집 할아버지~~~"
"솔직히 난 옆집 할아버지가 무섭단다"
"인상이 너무 굳어있어서 지금도 말을 잘 못하겠어"
시원은 고개를 절레절레 흔든다
그 모습을 본 키라는 손바닥 흔들며 말한다.
"아니에요, 얼굴은 저도 처음에 무서웠지만 알고 보니 두 분 다 좋은 분이세요"
"특히 할머니를 생각하는 할아버지가 얼마나 다정하신데요"
"한번 이야기하시면 좋은 분이시구나를 아저씨도 느끼실 거예요"
시원은 키라의 말에 고개를 끄덕인다.
"그래 알았다."
"네 말대로 정식으로 찾아서 인사를 해야겠구나"
"아무튼 그 일이 너의 첫 시작이라는 거네?"
"그러면 그 이후엔?
키라는 자신의 이야기를 듣고 궁금해하는 시원에 신이 났다.
"제 강아지 이름이 머니예요"
"흰색 강아지예요"
키라는 오른손 검지를 입에 가져다 대며
"이건 비밀인데요 제 강아지 머니는 말을 해요"
"뭐 아저씨가 믿으실지는 모르겠지만요"
키라의 말에 시원은 말한다.
"사실 행복이도 말을 한단다"
"매일 밥 달라고 말이지"
"하하하"
시원의 농담에 키라는 입을 삐쭉 내민다.
"내 말을 믿지 않는군요"
"다들 믿지 않지만...."
"기분은 좀 상하지만 아저씨가 좋은 분이라서 제가 참아요"
"머니는 부잣집 강아지였어요"
"지금도 부잣집 강아지이지만요"
키라의 말에 시원이 말한다.
"그게 무슨 말이니?"
"머니가 부잣집 강아지라니?"
키라는 그동안 있었던 일을 시원에게 말했다.
"그러니깐 머니가 다쳐서 제가 키운 거고요"
"머니 주인아저씨인 골트슈테른씨는 아주 부자예요"
"저에게 매달 머니를 돌봐주고 먹여주는 값으로 250만 원이나 주세요"
"그뿐만이 아니라 우리 부모님의 재정 문제도 상담을 해주시고요"
"제가 돈을 어떻게 모으고 써야 하는지 알려주시는 분이죠"
시원은 골트슈테른씨가 무척 궁금했다.
솔직히 지난 몇 년간 시원은 저축 말고는 제대로 돈을 사용하는 방법을 몰랐다.
"키라 나도 골트슈테른씨를 만나 뵙고 싶구나"
"요즘 도통 돈 문제에 많이 시달리고 있단다"
시원의 표정이 갑자기 안 좋아 진걸 본 키라는 시원의 어깨를 두드린다.
"힘내세요 아저씨"
"제가 한번 물어볼게요"
"참 골트 슈테른 아저씨는 이 말을 하셨어요"
"문제는 항상 있게 마련이야, 어떤 문제가 있더라도 너의 미래를 위해 중요한 일은 날마다 해야 해"
"하루에 10분 이상 걸리지 않을 거야, 하지만 이 10분이 엄청난 차이를 만들지"
"상황을 바꾸고 싶다면 결국 자신부터 변해야 해"
"전 골트 슈테른 아저씨에 말처럼 저를 변화시켰어요"
"72시간의 법칙을 사용했죠"
"뭔가를 계획하면 72시간 내에 실행에 옮기면 돼요"
시원은 속으로 생각한다.
("72시간의 법칙이라....")
("무언가 계획하면 72시간 내에 실행을 해야 하는 거군")
시원은 키라를 보며 말한다.
"그렇구나"
"새로운 사실을 알았구나"
"내가 미루고 미루었던 것은 결국 계획만 세우고 실행을 안 했던 결과였네"
"역시 키라 넌 대단해"
시원의 칭찬에 키라가 말한다.
"아저씨도 할 수 있어요"
"아저씨는 지금 돈을 어떻게 이용하나요?"
갑작스러운 키라의 질문에 시원은 당황한다.
"그게 그냥 생활비 쓰고 남는 돈으로 저축하지"
"남들이 하는 것처럼"
키라는 고개를 저으며 한숨을 쉰다.
"그러면 안 돼요"
"제가 골튼 슈테른 아저씨에게 배운 방법을 알려드릴게요"
"혹시 황금알을 낳는 거위는 아시죠?"
"모르시면 한번 읽어보세요"
시원은 말한다.
"하하하, 읽은 기억이 나는구나"
"욕심 많은 부부가 황금알을 낳는 거위의 배를 가른 이야기 잔니"
"더 이상 거위는 황금알을 낳을 순 없었지"
키라는 웃으면 말한다.
"네, 맞아요"
"우선 자신의 황금알을 낳은 거위를 만들어야 해요"
"저는 그 거위를 위해 모든 수입의 50퍼센트를 저축해요"
"그리고 40퍼센트는 제가 이루고 싶은 소원에 저금을 하고 나머지 10퍼센트는 용돈으로 쓴답니다"
"특히 황금알을 낳는 거위는 절대로 사용하지 않아요"
"계속 알을 낳게 만드는 거죠"
키라의 말에 시원은 망치로 머리를 맞은 느낌이었다
초등학생인 키라가 자신보다 돈에 대해 더 잘 알고 있다는 것에 부끄러웠다.
시원은 키라가 대단해 보였고 존경스럽기까지 했다.
키라는 시원이 이런 마음까지 있는 줄 몰랐고 그저 자신의 이야기를 들어준 시원이 좋았다.
"전 주식도 하고 있어요"
세상에나? 주식을 하는 초등학생이라니? 시원은 입이 벌어졌다.
"진짜?"
"주식이 얼마나 어려운데, 정말로 키라 네가 주식을 한다는 거니?"
한겨울에 꽃이 피는 것처럼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당황하는 시원의 표정이 키라는 웃음이 나왔다.
"아저씨 입에 벌레 들어가요"
"그만 입 닦으세요"
"게다가 침까지 떨어뜨리고 계세요"
"하하하"
그제야 시원은 오른손으로 입을 닦는다.
"놀라서 그렇지"
"몇 년 전에 주식에 손을 대었다가 큰 손실을 봤거든"
"그다음부터는 주식에 일절 손을 안 대고 있단다"
키라는 자신이 어떻게 주식을 하게 되었는지 시원한테 말했다.
"트룸프 할머니는 주식의 고수예요"
"물론 그 할머니도 부자세요"
"사람들이 주식에서 손실을 보는 이유는 남들을 따라만 해서 그런 거라고 하셨어요"
"주식도 매일 공부해야 한다고 하셨어요"
"우리는 돈 마술사 클럽을 만들었어요"
"나와 모니카 그리고 마르셀과 트룸프 할머니와 함께 만들었어요"
"처음에는 저희도 손실을 보았어요"
"솔직히 손실이 나자 저는 무척 겁이 났어요"
"그러나 트룸프 할머니는 저희에게 말했어요"
"아직 팔지 않으니 손실이 난 게 아니다라고요"
"사람들은 손실이 나면 겁이 나서 제대로 판단을 하지 못한데요"
"주식이 손실이 나면 두 가지를 할 수 있다고 하셨어요"
"기다리는 것과 매수하는 것"
"이 두 가지는 적절히 판단해야 해요"
키라의 말에 시원은 옛날 생각이 난다.
"아! 난 기다리는 것과 매수하는 것 둘 다 안 했구나"
"이런 멍청이"
갑자기 자신의 머리를 때리는 시원을 보고 키라는 깜짝 놀란다.
"왜 자기 머리를 때리세요?"
시원은 말한다.
"옛날에 아주 멍청한 짓을 한 것 같아서 정신 좀 차리라고...."
키라는 시원의 말이 이해가 가지 않았다.
"트룸프 할머니께서 하신 말이 있어요"
"돈은 반드시 투자되어야 한다"
"돈은 황금 알을 많이 낳아야 한다"
"투자는 이해하기 쉬운 것이어야 한다."
키라가 한 말을 시원이 따라 한다.
"돈은 반드시 투자되어야 한다."
"돈은 황금 알을 많이 낳아야 한다"
"투자는 이해하기 쉬운 것이어야 한다"
"아주 좋은 말이구나"
시원은 키라의 말에 감탄한다.
그런 시원의 모습을 키라는 매우 흐뭇해하며 말했다.
"트룸프 할머니는 이런 말도 했어요"
"행복하고 여유 있게 살고 싶은 사람은 자신을 변화시켜야만 해"
"돈은 사람을 변화시키는 데 아무런 도움이 안 된단다"
"돈은 사람을 행복하게도 불행하게도 만들지 않아"
"돈 자체는 중립적인 것이라 나쁜 것도 좋은 것도 아니거든"
"단 누군가의 손에 들어가는 순간부터 좋은 의미를 지니기도 하고 나쁜 의미를 지니기도 한단다"
"돈이 좋은 목적으로, 또 나쁜 목적으로 사용되는 것은 바로 이때부터지"
"행복한 사람은 돈이 있음으로 해서 더 행복해지고, 걱정만 하는 부정적인 사람은 돈이 많아질수록 걱정도 많아지는 거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