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숙한 것과의 결별

어른의 사춘기

by 시원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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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brett_jordan, 출처 Unsplash


어른의 사춘기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지금 현재에 있는 나의 익숙한 것로부터 벗어나야 한다. 그 이유는 익숙한 것들이 끊임없이 변화하려는 나를 가로막기 때문이다. 익숙한 것은 환경뿐만이 아니라 곁에 머물러 있는 사람도 속한다. 그래서 사회가 정해놓은 틀 안에서 내가 할 수 없게 만들고 고정관념을 집어넣는다. 끼리끼리라는 말이 있듯이 주위에 있는 사람들을 보면 생각이나 행동이 비슷하다. 행여 그들과 다른 행동을 하면 여럿이서 모여들어 질타를 하기 일쑤다.


익숙한 것은 나를 통제하기 쉽게 하기 위해 만들어 놓은 게으름이다. 또한 변화를 두려워하고 익숙한 환경에 안주하면서 사회의 변화에 감정의 소용돌이를 안고 살아가게 한다. 그러다 보니 나는 어느덧 중년이 되어 때늦은 어른의 사춘기를 겪게 되고 열심히 살았던 나날을 후회하며 외로움에 사무쳤다. 삶의 희망이 후회가 되고 절망이 되어 반복적인 똑같은 하루를 살아가는 하루살이가 되었다.


익숙한 것과 결별을 하기 위해 독서를 시작할 때 15년 지기 A가 왔다. A는 다짜고짜 내 모습을 보더니 웃었다. 비웃음이었다. 그러더니 나에게 말했다. "독서는 무슨 퍽이나.... 야! 그리고 사람이 갑자기 변하면 어떤지 알지... 평소 하던 대로 해". A는 단호했다. 그도 그럴 것이 15년 동안 내 모습을 지켜본 A이다. A이 생각에는 내가 금방 포기하겠거니 생각한 모양이었다. A는 내가 독서를 하기 위해 매장의 반을 잘라 북카페를 만들 때에도 격렬히 반대했다. "내가 널 하루 이틀 보는 것도 아니고 일주일이 지나면 똑같아질 텐데 뭐하러 정리를 하냐"


도대체 A는 왜? 그렇게 내가 하는 일에 방해를 할까?


지금 생각해보면 A는 내가 변하는 걸 싫어했다. 자신과 다른 사람이 되어 다른 생각을 가지는 걸 싫어했다. 그저 예전의 모습인 나를 좋아했다. 하지만 나는 A의 바람과 달리 익숙한 것과의 결별을 선언하고 새로운 환경과 공간 그리고 새로운 사람들을 만났다.


환경이 바뀌고 같은 목표를 가진 사람들을 만나자 내가 하는 일에 시너지가 붙었다. 칭찬과 격려도 들었다. 15년 지기에도 못 들은 칭찬과 격려였다. 점점 자신감이 붙고 나 자신 스스로에게 잘했다는 칭찬을 해주기 시작했다. 더욱이 평소 낯을 많이 가리던 내가 블로그에 독서 모임을 모집한다는 글을 올리고 새로 만난 사람들과 독서 모임을 했다. 그것도 내가 만든 공간에서 말이다. 지금 생각해보면 정말로 많은 변화가 나에게 찾아왔다.


익숙한 것과 결별은 삶을 살아갈 에너지를 얻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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