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필로그, 나의 뉴욕 일지
뉴요커란, 미국 최대 도시인 뉴욕시에서 거주하는 사람들을 일컫는 말이다.
말 그대로 뉴욕에 사는 모든 사람을 다 지칭한다. '레이니 인 뉴욕'에 나오는 티모시 샬라메부터 나와 같이 타국에서 온 이방인들, 길 위의 노숙자들까지 모두 '뉴요커'이다.
'뉴요커' 하면 다들 어떤 이미지가 생각나는가?
내가 그렸던 뉴요커의 막연한 이미지는 왠지 차가우면서 세련된 분위기를 풍기는 도시 한가운데. 겨울날 긴 롱코트를 입고, 타임스퀘어 앞을 거닐며 한 손엔 뜨거운 아메리카노를 홀짝거리는 모습이었다. 영화 속 한 장면 같은 일상들의 연속!
하지만 뉴욕에 잠시라도 여행을 와 본 사람들은 알 것이다. 한겨울 롱코트로만 버티기엔 귀를 깨트릴 듯한 뉴욕의 매서운 바람과, 그럼에도 붐비는 타임스퀘어 앞, 아메리카노는 한잔에 팔천 원을 웃도는 추위보다 무서운 가격이란 걸.
더해서 뉴욕 생활에서 제일 무서운 건 엄청난 물가와 다음으로 저 쥐가 아닐까, 생각하며 퇴근길마다 날 피해 쪼르르 도망가는 쥐들을 멍하니 바라보았다.
그래도 한여름의 센트럴 파크 그늘 밑 낮잠은 달콤하고, 유쾌하고 사랑스러운 내 동료들, 내가 온전한 나로서 존재할 수 있음을 느끼는 그 순간들은 아직도 소중히 자리하고 있다.
단편적인 뉴요커 모습뿐만이 아닌 이렇게 생활하며 보고 느꼈던 뉴욕이란 도시 속 일상 모습과 해외에서 이방인으로 살아간다는 것, 어느 곳에서든 자리할 일상의 고민과 기쁨들을 이곳에 여러분들과 나누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