즐거웠던 서른 살의 호주 생활을 접고 한국에 들어오자마자 나는 운이 좋게도 바로 취업을 하는 영광(더 놀고 싶었는데...)을 누렸다. 그리고 이듬해, 직장 동료로부터 소개팅을 제안받았다. 아니, 내가 졸라댔던 것 같다.
한껏 꾸미고 부산으로 날아갔다. 만나기로 한 곳은 서면에 있는 밀리오레(지금의 엔씨백화점)였다. 먼저 기다리고 있는데 저 멀리서 한 쬐끄만 꼬맹이가 어른처럼 꾸민듯한 복장으로 오는 것이 보였다.
그것이 아내와의 첫 만남이었다. 그 당시 아내도 멀리서 나를 보고는 제발 저 사람은 아니기를 빌었었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