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통 평일 점심은 손님이 그렇게 많은 편이 아니라서 밥 양을 주말보다는 조금 적게 한다. 그런데 이번 달 들어 평일에도 손님이 꾸준하게 늘어나는 게 매출액에서 확연히 드러났다. 어제도 준비된 재료가 일찍 소진됐는데 재료는 남아도 걱정이지만 모자라도 신경이 쓰인다. 늦은 시간에라도 찾아오는 손님이 재료가 없어 발길을 돌리는 경우도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오늘은 어제처럼 손님이 많을 거라 예상하고(그렇게 될 거라 빌며) 밥 양을 많이 늘리고 재료도 많이 준비했다. 그래서 결과는?
어제였다면 설거지로 바쁠 이 시간에 노트북을 켜고 글을 적고 있다.
나의 예상은 항상 빗나간다. 아직 저녁 영업시간이 남았지만 조금 걱정이다. 손님이 별로 안 올 거 같은 날에는 괜히 적게 준비했다가 몰려드는 손님으로 일찍 영업을 끝낸 적도 있다. 근데 오늘은 손님이 많을 거라 생각했는데 아니었다.
장사 짬밥이 몇 년인데 아직 날짜별로 손님이 많지 적을지 예상을 못할까 스스로 한심해 하지만 정말 예측하기 힘든 게 오늘 손님이 얼마나 오는지다. 머릿속에 저장되어 있는 빅데이터 분석으로 초밥 손님이 많을 것 같은 날에 초밥 위주의 재료를 준비했더니 덮밥 단체 주문이 들어오는 식이다.
그렇게 덮밥만 나가다 보면 마감할 때 초밥 재료는 그냥 버리게 된다. 물론 우리 가게 카페 회원들에게 특가로 제공하는 경우도 많지만 모든 재료를 써서 줄 순 없기에 분명 버리는 것도 제법 된다.
그래도 조금씩 준비하는 양을 늘려나갈 생각이다. 사람은 생각하는 대로 이뤄지는 존재가 아닌가? 오늘 저녁에는 모든 재료가 소진되도록 많은 분들이 우리 가게로 찾아와 주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