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인 자영업자 멘탈 회복 프로젝트

0. 들어가며

by 김주원

대한민국의 자영업자 수는 약 550만 명, 그중 고용을 하지 않고 혼자서 가게를 꾸려나가는 사람의 수 약 420만 명.


자신의 의지로 야심 차게 장사를 하고 싶어 시작하는 사람도 있지만 등 떠밀려 어쩔 수 없이 장사의 세계로 빠져드는 사람도 많은 현실이다.


자영업을 하는 부류는 많다.

일찌감치 학업을 포기하고 생업에 뛰어들어 개고생 하며 버티니까 그나마 어느 정도 기반을 닦은 사람이 있고, 직장 생활에 염증을 느껴 장사를 시작한 사람도 있으며, 퇴직 후 생계를 걱정하다 시작한 사람도 있다.

그 외에도 각자의 이유로 자영업에 뛰어든 사람이 굉장히 많다. 그만큼 자영업의 시작은 출발점도 다르고 사연도 제각각이다.


그중 멘탈이 쉽게 무너지는 부류가 바로 직장을 그만두고 장사를 시작하게 된 중장년층이다. 그 중장년층에 속하는 사람이 바로 나였다. 젊은 시절 자신의 능력을 갈아 넣어 직장에서 인정받고 승진하여 어느덧 중년이 되었는데 화려했던 세월은 어디 가고 세상은 내 능력보다 더 빨리 발전하며 앞서 나가는 걸 멍하니 보고만 있게 된 나를 보니 현타가 밀려왔다.


후배는 나를 딛고 올라서고 선배는 나를 찍어 누르니 이건 완전 샌드위치 속재료가 따로 없다. 가정에서도 처자식을 먹여 살려야 하는 책임을 져야 하지만 직장에서도 자신의 업무 혹은 프로젝트의 성패에 (독박 같은) 책임을 지는 위치에 있게 된다. 사실, 못하면 내 탓이요 잘 되면 그 공은 윗사람의 몫이 된다.


아무튼 가장 열심히 돈을 벌어야 하지만 그만큼 큰 위기감을 느끼는 자리였다. 그리고 그런 위기감 속에 큰맘 먹고 퇴사를 해서 시작하는 게 장사, 자영업이었다. 수많은 시행착오를 겪으며 우여곡절 끝에 내 가게를 개업했고 처음에는 개업 빨로 잘 나갔다.


하지만 오래가지는 못했다. 경쟁업체가 계속 나타나면서 매출은 서서히가 아닌 가파른 하락세를 그리며 떨어지는 경험을 했다. 특히나 젊은 친구들이 번뜩이는 아이디어와 무서운 기세, 그리고 추진력으로 시장을 압도해 나갔다.


젊은 사업가는 젊음이 무기다. SNS, 블로그, 유튜브 등과 같은 채널을 통한 마케팅에 능숙하고 손님들을 끌어들일만한 감각적인 포인트를 매장 곳곳에 배치한다. 그리고 그렇게 잘 나가는 모습을 보는 내 마음은 착잡함과 부러움이 뒤섞여 혼란스러웠다.


나는 그 혼란스러운 마음에 멘탈이 많이 무너졌지만 결국은 하나씩 그리고 조금씩 극복해 나갔다. 가게를 차리고 혼자 운영해 나가면서 숱한 고비들이 있었다. 그 고비는 ‘패배감으로 물들고 있는 나 자신의 문제’와 같은 내부적인 요인이 있었고 ‘경쟁업체의 출현, 코로나’와 같은 외부적 요인도 있었다.


외부적 요인을 해결하기 위한 방법들은 찾아보면 무수히 많다. 그리고 컨설팅 한 번으로 충분히 극복이 가능한 것도 많다. 내가 주목하는 것은 혼자서 끙끙 앓고 있는데 어디 가서 하소연도 못하는 자영업자의 ‘마인드’와 ‘멘탈’과 같은 내부적 요인의 해결이다.


작은 시골 동네에서 장사를 하며 6년을 버텼다. 부자가 된 것은 아니다. 나는 장사로 부자가 되기 위한 말을 전하려는 것이 아니다. 스스로에게 질문을 할 수 있게, 생각이란 걸 할 수 있게, 의외로 해답은 내 마음먹기에 달려있다는 것을 알려주고 싶었다.


나는 여전히 12평 남짓한 작은 가게에서 혼자 장사를 하고 있다. 그리고 꾸준히 책을 읽고 가게의 일상을 글로 담아내고 있다. 어제보다 나은 오늘을 살기 위해… 세상을 바라보는 나 스스로의 관점을 바꾸는 것만으로도 이 세계는 충분히 살 만한 가치가 있는 곳이란 걸 깨달았기 때문에…


오늘도 여전히 장사가 안돼서 힘들어하는 수많은 자영업자에게 힘과 용기를 북돋아주고 싶은 마음에 늦은 밤 컴퓨터를 켜게 됐다. 다음 시간부터 바삭하게 말라버린 우리들의 멘탈을 촉촉하게 적셔줄 이야기들을 하나씩 풀어나갈 예정인데 어찌 보면 이건 내가 나 스스로에게 하는 이야기가 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뭐, 아무튼 이렇게 내뱉었으니 어떻게든 주워 담고 수습은 해봐야겠지?^^

끝으로 소크라테스가 말한 걸 한번 곱씹어 봤으면 좋겠다.

‘너 자신을 알라.’


* 본 콘텐츠는 제가 유튜브 채널을 개설하고 1인 자영업자의 마음과 멘탈의 회복에 도움이 되고자 제 경험을 바탕으로 제작한 영상의 스크립트입니다. 앞으로 영상과 글로 작은 위안이나 소소한 도움이라도 되기를 희망합니다.

https://youtu.be/r-H1Xt-CVC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