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출 감소의 악순환
어머니와 둘이서 장사를 하는 동안, 매출은 점점 더 떨어져 가고 있었다. 하루하루가 지옥 같았다. 매월 초에 와이프한테 생활비를 줘야 했는데 제 때 주는 날이 드물었다. 그리고 어머니한테 드리는 돈도 조금씩 줄여서 드릴 수밖에 없었다. 말로 표현은 안 하셨지만 얼굴에서 서운함과 걱정이 묻어났다.
집에 가도 마찬가지였다. 육아에 지쳐있는 와이프를 볼 면목도, 어디 가서 하소연할 데도 없고 오롯이 나 혼자 짐을 지고 갈 수밖에 없었다. 퇴근하고 집에 가서 밥 먹는 것조차 눈치가 보였다. 와이프가 뭐라고 말을 하면 자격지심으로 울컥한 마음에 소리를 지른 적도 있었다. 금세 사과하고 화해도 했지만 앙금이 바로 사라지진 않았을 것이다.
게다가 직전 연도는 초기 개업 발 때문인지 매출총액이 일반과세자로 전환되는 요건이 되어 이듬해에 간이과세자에서 일반과세자로 전환이 되었다. 간이과세는 부가세를 1월에 한번 내면 되고 그마저도 내야 할 세금이 얼마 안 됐지만 일반과세자는 1월과 7월, 즉 2번에 걸쳐서 내야 한다. 그리고 5월에는 종합소득세 납부의 달이다. 장사하면서 세금을 염두에 두지 못한 게 나의 큰 실수였다. 그렇게 모은 돈이 없다 보니 세금조차 빚을 내서 납부해야 했다. 생각보다 매출은 많았으나 개업 초기에 다양한 명목으로 나간 돈이 더 많았기 때문이었다.
착잡했다. 일단 마이너스통장을 개설해서 급한 불은 껐다. 이 악순환의 고리를 끊기 위해서는 특단의 조치가 필요함을 느꼈다. 장사를 그만둬야 할지도 모르는 생각이 제일 먼저 들었다. 하지만 개업한 가게를 1년 만에 없애기에는 공들였던 노력들이 너무도 아까웠다. 이게 마지막이라 생각하고 마음을 단단히 먹었다. 그렇게 다시 한번 마음을 가다듬고 가게 체질을 개선하기 위한 노력을 시작했다.
악순환의 고리를 어떻게 끊어야 할까? 패배감에 물든 내 마음가짐부터 뜯어고치고 가게 시스템을 하나하나 바꿔 가는 모습들을 다음 글에서 다뤄보겠다. 글 작성이 늦어지면 외전을 먼저 올릴 수도 있다. 외전은 이전에 언급하지 않았던, 식당일 배울 때 부업으로 신문배달을 했던 에피소드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