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김주원 Jun 15. 2024

공부도 다 때가 있더라

아빠가 이런 말을 하게 될 줄은 정말 몰랐다.


"공부도 다 때가 있다."


진짜 맞는 말이더라. 공부에도 다 때가 있다지만 아빠는 지금 조금은 늦은 인생 공부를 하는 중이야. 너희들은 너희 때에 맞는 공부를 해야 되는 거고.


아, 공부랑 학업성적이랑 헷갈리지 마. 아빠는 학업 성적을 말하는 것이 아니야. 성적은 너희들이 배운 것들을 얼마나 잘 이해하고 있는지 알아보는 것이지 그것으로 너희들의 모든 것을 판단할 수는 없어.


그런데 아빠는 어렸을 때 국어, 영어, 수학, 과학, 사회 이런 것들이 다 어디에 써먹는지 전혀 모르고 무작정 외우라는 대로만 외웠어. 그땐 그게 당연하던 시절이었으니까.


이런 아빠의 어릴 적 교육환경이 사실 좀 많이 아쉽더라고. 어른이 되어서 어떤 문제에 직면했을 때 해결할 수 있는 능력은 어디서 나올까? 바로 어렸을 때 배웠던 것에서 나오는 거야. 그때 배운 걸 지금에 와서 유용하게 써먹을 수 있게 되는 걸 알면 지금 공부하는 것을 소홀히 할 수는 없었을 텐데 말이야. 아빠는 이해 없이 그냥 시험에 나온다니까 달달 외우고 시험이 끝나면 까먹곤 했었지.


그래서 아빠는 너희들이 시험 성적에 너무 목 매지는 않았으면 좋겠구나. 그리고 취업을 위한 공부도 추천하지 않는다. 대신 너희들이 관심 있어하는 분야에 대한 공부와 노력을 꾸준히 이어나갔으면 하는 바람이야. 국영수뿐만 아니라 미술이어도 좋고, 음악이어도 좋고, 운동이어도 좋아.


법만 아니라면 어떤 분야가 되더라도 아빤 응원할게. 대신 그 '때'만은 놓치지 않았으면 좋겠구나.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