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집에 살면서 코골이 때문에 별거라니...
우리 부부는 별거 중이다. 한 집에 같이 살아도 따로 떨어져 잔다. 이러고 사는 이유를 곰곰이 생각해봤다. 아이들이 태어나고부터 안방 침대에 가족 구성원 모두가 함께 잘 수 없어서? 내가 거실에 자는 걸 좋아해서? 뭐, 다 맞는 말이지만 무엇보다 가장 큰 이유는 내가 코를 심하게 골아서다.
하긴, 내가 코 고는 소리에 내가 놀라서 깬 적도 있었으니까. 처음에는 내가 코를 골면서 잔다는 것을 믿지 못했다. 아내가 장난치는 줄로만 알았다. 그런데 어느 날 내가 자는 동안 아내가 내 코 고는 소리를 녹음한 것을 나에게 들려주었다. 심했다. 아무리 좋게 들어주려고 해도 노래 부를 때의 내 목소리처럼... 그냥 심했다.
처음에는 식당 일을 하면서 몸이 고단해서 그러려니 했지만 날이 갈수록 코골이는 심해졌다. 원인이 뭐가 있을까 찾아봤더니 '비만'이 가장 큰 원인이라고 나무 위키에 나와있었다. 음... 그럴듯했다. 내가 지금 비만인 건 확실했기 때문이다. 그리고 기도를 받쳐주는 근육이 약할 수도 있다고 하는데(그러고 보니 성악가들은 코 고는 사람이 없다는 말을 어디선가 들은 적이 있다.) 평소에 불규칙적인 식습관으로 비만이 됐고 운동마저 아예 안 하고 있었기 때문에 몸에 근육이 제 기능을 할 리 만무했다.
그렇다면 내가 코골이에서 해방되는 방법은 의외로 간단하지 않을까? 살을 빼고 운동을 하면 해결이 되는 문제다. 이게 말이야 쉽지 실천이 힘들다. 그래도 이렇게 아내와 평생을 한 집에 살면서 떨어져 자고 싶지는 않다. 더욱이 수면무호흡증으로까지 악화되고 싶지도 않다.
실천이 힘들 것이란 걸 잘 알기에 작은 습관부터 하나씩 고쳐나가기로 했다. 적게 먹고 많이 움직여서 체중 감량을 1차 목표로 잡았다. 그러면서 운동도 꾸준히 하다 보면 코골이도 개선되지 않을까 한다.
- 사실 이 글은 써서 저장해놓고 5개월이 지난 지금에야 꺼낸 것이다. 여전히 나는 코를 골며 자고, 운동은 저작운동만 열심히 하고 있으며, 다이어트는 매번 결심 단계에서 무한 루프에 빠져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