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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나를 셰프라 부르지 않는 이유

by 김주원

셰프(Chef de cuisine·Chef cuisinier)는 요식업계 전문 조리사(調理師) 중 정찬 레스토랑(fine dining restaurant·haute cuisine)의 주방을 책임지며 다수의 휘하 조리사를 지휘하는 수장(首長: chief·head) 혹은 공증된 정찬 요리 명장(名匠: master·maestro)의 명칭으로, 원어는 프랑스어이다. 공식 명칭은 '셰프 드 뀌진'(chef de cuisine: 영어: chief of a kitchen) • '셰프 뀌지니에'(chef cuisinier: 영어: chief cook)이다. 편의상 간축하여 셰프라 부른다.

우리말의 주방장(廚房長)으로 번역될 수 있으나 이는 어디까지나 식당의 종류에 상관없이 '주방을 책임지는 조리사'에 한정되어 있으며, 무엇보다 직업적 차별 의식이 강했던 구세대에 의해 폄하·왜곡된 인식이 남아있기도 하여 대중매체에 셰프라 소개되기 시작했다. 셰프의 사전적 의미가 우두머리이므로 주방 안에서 구성원의 역할이 구분되어 있을 정도의 규모와 구조화를 전제로 한다. 현재 요식업에 대한 관심도가 상승하면서 음식을 주제로 한 예능 방송이 트렌드가 되고 있는데, 요식업에 대한 전문지식이 없는 방송작가들이 셰프의 정확한 정의를 모른 채 조리사(=요리사: 영어: cook, 프랑스어: cuisinier)의 대용어로 남용한 탓에 잘못된 정의로 인식되기도 한다.

- <위키백과 내용 중>




위키백과에서 '셰프'라는 단어를 검색해보니 위와 같은 설명이 되어 있었다. 내가 섣불리 스스로를 셰프라 하지 못하는 이유가 잘 설명되어 있다. 1년도 안 되는 경력으로 섣부르게 요식업에 뛰어들었기에 주방장이라는 말도 들으면 민망해진다.


그래서 가게에 오시는 손님들께는 요리사나 요식업계 종사자라고 말씀드린다. 겉멋만 들어서 사장님 소리 들으려고 처음에 장사를 시작한 게 맞긴 하지만 이제는 아니다. 그런 단어에는 엄청나게 무거운 책임감이 뒤따르는데 나에게 아직 그 정도의 책임감은 없을 뿐더러 실력도 되지 않아 부담스럽다. 가게 이름도 전문 분야를 쉽게 내세우지 못해 'OO스시', 'OO초밥'이 아닌 'OO식당'으로 운영 중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느덧 단골이 되어 우리 가게를 자주 찾아주시는 분들께는 마음속으로나마 그들의 셰프로 자리 잡고 싶은 마음이 크다. 나 역시 이 업을 유지하고 있는 동안에는 어느 정도의 성취를 이뤄야 한다는 사명감도 있기 때문이다. 누군가 이런 말을 한 게 떠오른다.


"꿈을 크게 가져라. 깨져도 그 조각은 크다."


지금은 스스로를 자랑스럽게 셰프라 말할 수는 없지만 주방에서 고생하는 만큼 언젠가는 당당하게 말할 수 있는 날을 기다려본다.



브런치첫화면.png 나를 스스로 셰프라 하지는 않지만 내 브런치 첫 화면에는 저렇게 내 이름 밑에 셰프라고 되어있다. 어떻게 바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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