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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나름이 Apr 22. 2022

낯선 사람과 빠르게 사랑에 빠지는 방법

봄이잖아요


봄바람이 샤랄라 휘날리는 요즘, 흩날리는 벚꽃 잎이 울려 퍼질 이 거리를 걷다 보면 마음이 싱숭생숭하고 연애 세포가 다시 살아오르곤 합니다.

여기 <행복의 감각>이란 책에 흥미로운 연구 결과가 실려있는데요. 바로 
낯선 이들 간에 사랑에 빠지는 연구랍니다. 자세한 내용을 살펴보도록 할까요?






1996년 뉴욕주립대학교 스토니브룩 캠퍼스 심리학과 아서 에런 교수는 낯선 이들 간 친밀감을 조성해 사랑에 빠지게 만드는 36가지 질문을 만들었다. 그중 몇 가지 질문은 기억에 관한 것이다.


• 가장 소중한 기억은 무엇인가요?

• 가장 고통스러운 기억은 무엇인가요?

• 4분 안에 지금껏 살아온 이야기를 최대한 자세히 이야기해 보세요.

• 삶에서 가장 크게 이룬 일은 무엇인가요?

• 성장 과정에서 무언가를 바꿀 수 있다면 무엇을 바꾸고 싶나요?

• 지금까지 살면서 부끄러웠던 순간을 이야기해 보세요.

• 본인의 유년기가 다른 많은 사람의 유년기보다 행복했다고 생각하나요?


_<행복의 감각> 中



영화 <어바웃 타임>


 
사랑에 빠지게 만드는 36가지 질문,


너무 흥미롭지 않나요? 그중 <행복의 감각>에서 언급한 7가지 질문은 참여자의 기억에 관한 것이었다고 하는데요. 상대의 현재가 아닌 과거의 기억을 묻는 질문은 낯선 이들 간의 관계에서 어떤 역할을 하는 걸까요?




영화 <어바웃 타임>






누군가에게 일어난 최고의 순간과 최악의 순간을 아는 것은 친밀감을 형성하는 한 가지 방법이다. 인생에서 가장 큰 무언가를 이룬 순간과 가장 부끄러웠던 순간을 이야기하면 유대감이 만들어진다. 각자 삶의 이야기를 하다 보면 서로의 눈으로 세상을 보게 된다.


질문을 만든 에런 교수는 이렇게 말했다. “동료 간 친밀한 관계 형성과 관련해 한 가지 중요한 공통점은 계속해서 서로의 비밀 이야기를 주고받는 것이다.” 즉 개인의 취약한 부분을 나누다 보면 친밀감이 생긴다.


_<행복의 감각> 中



연구 결과에 따르면 기억을 이야기하는 것은 자신의 삶을 이야기하는 것과 같다고 합니다. 특히 가장 눈에 띄는 순간들을 이야기하다 보면 타인의 가치관을 손쉽게 파악할 수도 있죠.


나랑 마음이 잘 맞는 것 같아.


라는 질문도 사실, 가치관이 잘 맞는 사람을 뜻하는 게 아닐까요? 그리고 무엇보다 사람들의 인생은 저마다 사연이 있지만 큰 틀에서 보면 크게 다르지 않기에, 같은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답니다.



영화 <어바웃 타임>





행복한 기억 연구에서 수집한 사람들의 기억을 읽어 보니 흥미로웠다. 각 기억은 모르는 사람들의 삶의 이야기였지만, 그럼에도 그들을 조금은 알게 된 기분이 들었다. 나는 그들과 유대감을 느꼈는데, 많은 이야기에 공감이 갔기 때문이다.


기억은 우리를 과거로 돌아가게 하고 미래를 앞서 들여다보게 하고, 현재의 감정에도 영향을 미친다. 또한 기억은 오랜 시간에 걸쳐 우리 자신은 물론 다른 사람들과 연결되게 한다.


_<행복의 감각> 中



 

영화 <어바웃 타임>



우리의 기억은 어떤 미래를 품고 있을까요?
또 어떤 사람의 과거를 품어줄까요?



<행복의 감각> 속 뉴욕주립대 실험으로 알아본 사랑에 빠지는 질문들.
찰나인 봄을 놓치고 싶지 않으시다면 옆에 있는 사람에게 질문을 던져 보시길 바랍니다 :)




참고 도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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