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공한 사람들의 공통점 '루틴'
국내외 두터운 팬덤과 매년 노벨문학상 후보자로 거론되는 작가 무라카미 하루키. 출간하는 책마다 흥행을 하는 것도 대단하게 느껴지지만, 무엇보다 다작을 한다는 점이 정말 존경스럽다. 그가 책을 내는 것을 보면 왠지 일상과 동떨어져 하루 종일 책상 앞에 앉아 글만 쓸 것 같은데 사실 그렇지 않다는 것.
흔히 창작하는 사람들에게서 많이 나오는 단어가 '영감'이다. 영감이 떠올라서 몇 분만에 히트곡을 썼다는 작곡가가 있는 반면, 그렇지 않아서 몇 년 간 한 곡을 만들었다는 작곡가도 있다. 그런데 무라카미 하루키는 영감과 관계없이 '글 쓰는 것'을 루틴으로 삼았다고 한다. 매일 200자 원고지 20매씩 규칙적으로. 더 쓸 수 있을 것 같은 날에도 딱 거기까지 쓰고 멈췄다. 그렇게 하다 보니 써지는 날, 안 써지는 날이 따로 구분되지 않고 늘 한결같이 글을 쓸 수 있었다고 한다.
사실 무라카미 하루키뿐만 아니라 각 분야에서 성공한 많은 사람들이 자신만의 루틴을 만들어 온 것은 잘 알려진 사실이다. 스티븐 킹, 김연아, 류현진 등. 최근 들어 습관과 관련된 키워드의 도서가 베스트셀러 목록에 자주 오르내리는 것만 봐도 역시 규칙적인 행동은 성공과 떼려야 뗄 수 없는 것 같다.
그렇다면 이렇게 좋은 '루틴', 무조건 성공한 사람들의 것을 가져올 수도 없는 것이고 나에게 맞는 '루틴'을 짜는 방법은 없을까?
시간을 기반으로 짜기
루틴은 시간을 기반으로 짤 수 있다. 트위터의 창업자이자 CEO인 잭 도시는 무조건 새벽 5시에 일어난다. 네이비실에서 복무했던 조코 윌링크는 새벽 4시 30분에 일어나 이를 증명해 보이기 위해 시계를 찍은 사진을 매일 자신의 SNS에 게시했다. 빅토리아 여왕은 8시에 일어나 10시에 아침 식사를 하고 11시부터 11시 30분까지 장관들과 회의를 했다. 시인 존 밀턴은 새벽 4시에 일어나 책을 읽고 머릿속으로 구상한 다음 7시가 되면 글을 쭉쭉 ‘뽑아낼’ 수 있도록 준비했다.
순서 또는 정리정돈에 초점을 맞춰 짜기
공자는 자신의 돗자리가 반듯하게 깔리지 않으면 앉지 않겠다고 했다. 오랫동안 그저 그런 경기력을 보여줬던 텍사스 크리스천대학교 야구팀을 맡게 된 짐 슐로스너글 감독은 선수들에게 더그아웃과 라커를 항상 완벽히 정리한 상태로 유지하라고 가르쳤고, 그 이후 이 팀은 한 시즌도 패배하지 않았으며 4회 연속으로 칼리지 월드 시리즈에 진출했다.
3. 도구나 소리, 냄새를 중심으로 짜기
릴케는 항상 책상 위에 펜 두 자루와 두 종류의 종이를 두었다. 하나는 글을 쓰는 용도였고, 다른 하나는 청구서나 편지 등 덜 중요한 문서를 작성할 때 썼다. 수도사들은 수도원에 종소리가 울리면 묵상을 하러 가고 의식과 묵상을 시작하기 전에 향을 피워 손에 문지르기도 한다.
종교나 믿음에 기반을 두고 짜기
공자는 아무리 하찮은 식사를 하더라도 항상 먹기 전에 제물을 바쳤다. 그리스인들은 중대한 결정을 하기 전에 늘 델포이 신전을 찾아가 조언을 구했고 전투에 나가기 전에는 언제나 신에게 제물을 바쳤다. 유대인들은 수천 년간 안식일을 지켜왔는데, 언젠가 유대인 사상가 아바드 함은 안식일이 유대인을 지킨 것이나 마찬가지라고 말하기도 했다.
심리학자 윌리엄 제임스는 습관을 적이 아니라 협력자로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렇게 하면 우리의 하루, 나아가 우리의 인생을 도덕적이고 정연하고 고요하게 만들 수 있으며 혼란스러운 세상에 대항하는 일종의 방책을 만들 수 있고, 우리가 하는 일에서 최고의 능률을 발휘할 수 있다는 것이다.
거장은 스스로를 통제할 줄 알고 있으며 자신만의 체계를 가지고 있다. 그들은 평범한 것을 신성한 것으로 바꾼다. 우리도 반드시 그렇게 해야 한다.
참고 도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