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뇌는 왜 착시를 모를까
착시 현상을 보고도 속는 이유
가끔 SNS를 보다가 착시 현상을 마주하곤 하죠? 꽤 많은 착시 현상 장면에서 우린 수십 번 돌려보고 으잉? 할 때가 많은데요!
미국의 록 밴드 OK GO는 착시 현상을 적극 활용해 CG 하나 없이 CG 같은 뮤직비디오를 만들어 화제가 되기도 했었죠! (4분 순삭을 원하신다면 위 영상을 클릭해보세요^^)
착시 현상을 보면서 한 번쯤 해본 생각,
* 왜 우리 뇌는 착시를 구별하지 못할까?
수많은 경우의 수와 인지, 지각, 추론을 경험했을 텐데 여러 착시 현상에 또 한 번 당하게(?) 되고, 수십 번 보면서 겨우 착시 현상을 인지하게 되죠. 우리 뇌는 수많은 경험을 했음에도 이게 착시인지 알면서도 단번에 알지 못하는지, 계속 보면서도 착시 현상에 속는 건지, 한 번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이 사례는 많은 사랑을 받는 시각적 착시 현상인 애덜슨 체스판(Adelson’s Checkerboard)입니다. A칸과 B칸을 비교해 보시면 백이면 백, A칸이 B칸보다 진한 회색으로 보일 거예요. 저 또한 결과를 알고 있음에도 그렇게 보이고요!
하지만 이 체스판 A, B만 놓고
음영을 비교해 보면?
이 사진에서 볼 수 있듯, 사실 A칸과 B칸은 정확히 명도가 같습니다! 자세히 살펴보시면 명도가 갑자기 달라지지도 않았고, 조작과 같은 어떤 변화도 없죠. A칸과 B칸은 같은 회색인데도 처음 사진을 보면 두 칸의 색이 계속 다르게 보입니다. 같은 색이라는 사실을 알아도 다르게 보이는 놀라운 착시!
왜 우리는 색을 다르게 보는 걸까요?
여기서 알 수 있는 사실은 회색greyness에 대한 지각이 (사실은 같은) A칸이나 B칸에서 나오는 실제 광파로 결정되는 것이 아니라, 특정 파장의 조합을 유발하는 원인에 대한 뇌의 최선의 추측에서 온다는 점이다.
B칸은 원통의 그림자 안에 있고, A칸은 그렇지 않다. 그리고 뇌의 시각 체계는 그림자 안에 있는 물체는 더 어둡게 보인다는 지식을 회로 깊숙이 저장하고 있다. 주변 조명에 따라 지각적 추론을 조정하는 것처럼, 뇌는 그림자에 대한 사전 지식을 바탕으로 원통 그림자 속 B칸에 대한 추론을 조정한다. 왼쪽 체스판에서 B칸이 (그림자 바깥에 있는) A칸보다 더 밝게 지각되는 이유다.
반대로 오른쪽 체스판에서는 회색 막대를 걸쳐 그림자라는 맥락을 흐트러뜨리므로 A칸과 B칸의 명도가 사실은 같다는 점을 알 수 있다.
_<내가 된다는 것> 中
인간 의식을 탐험한 책인 <내가 된다는 것>에서는 이러한 착시를 뇌가 인지하지 못하는 이유에 대해서 자세하게 설명하고 있는데요. 다시 말해, 우리 뇌의 체계가 그림자 안에 있는 물체는 더 어둡게 보인다는 걸 경험을 통해 인지하고 있기 때문에 이러한 잘못된 추론이 된다는 것이죠!
이런 현상은 자연스럽게 일어난다. 우리는 뇌가 지각적 예측을 할 때, 그림자에 대한 사전 예측을 이용한다는 사실을 모른다(적어도 이전까지는 몰랐다).
시각 체계가 실패한 것은 아니다. 유용한 시각 체계는 사진가가 이용하는 광도계처럼 작동하지 않는다. 적어도 초기 근사치를 알아낼 때 지각의 기능은 감각 신호 자체에 대한 인식을 유도하는 것이 아니라, 무엇이 되었든 감각 신호의 가장 그럴듯한 원인을 알아내는 것이다.
<내가 된다는 것> 中
일부러 의도해서 만든 착시 현상이지만 중요한 여기서 가장 중요한 포인트는 바로, 우리가 세상을 ‘그 자체로’ 경험하지 못한다는 점에 있습니다! 보이는 그대로 해석하지 않고 경험을 통해 추론하는, 생성적이고 창의적인 활동을 하는 것이죠!
<내가 된다는 것>에서는 여러 착시 현상을 보여주고 우리 뇌가 어떤 방식으로 인지하는지 천천히 설명하고 있습니다. 무엇이 나를 만드는지, 내 의식과 자아 감각을 설명하는 것이 무엇인지 천천히 탐험하듯이 알려주고 있답니다. 듣기만 해도 재밌어 보이죠?
우리가 쉽게 넘겼던 인간의 '의식' 아직 아무도 명확하게 설명하지 못했던 '의식 과학'에 대해서 궁금하다면, 세계 최고의 뇌과학자 아닐 세스의 <내가 된다는 것>을 추천 드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