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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나름이 Aug 02. 2022

아이 셋 유부녀를 사랑한 20대 청년

우리가 다 아는 그 남자 맞습니다

유부녀를 사랑한 남자



이 문장을 들으면 어떤 생각이 떠오르시나요? 아마 많은 분들이 이뤄져선 안 되는 사랑이라고 생각하실 텐데요. 이 사연의 주인공은 바로 모두가 알 만한 '유명 인물'이란 사실!


금지된 마음에 앞서, 자신의 사랑을 끝까지 지켜 낸 이 남성의 사연을 한 번 보실까요?




문학과 예술을 사랑하던 27살의 남성. 그러다 그는 한 살 연하인 그녀에게 한눈에 반하고 맙니다.

자신의 모든 걸 바칠 듯이 뜨겁고 낭만적이게요.


하지만 문제는 그녀가 아이가 있다는 점!


스물여섯 살이던 그녀에겐 이미 아이가 셋이나 있었답니다.





문학과 예술에 대한 많은 이야기를 나누며 둘은 서로를 깊이 사랑에 빠졌지만, 현실적인 벽에 부딪힐 수밖에 없었습니다. 아이 셋을 기르는 기혼 여성과 결혼을 하지 않은 남성의 사랑을 좋게 봐줄 사람들은 없었기 때문이죠.


그렇게 그들은 21년이 지나도록 육체적인 관계 없이 친구로 지낼 수밖에 없었습니다. 물론 좋아한다는 표현도 하지 못했죠.



자신의 마음을 표현하지 못하고
21년간 친구로 지낸 두 사람




21년의 세월이 흐른 후, 그녀의 남편은 병으로 먼저 세상을 떠나고 맙니다.


그렇게 그들은 숨겨왔던 마음을 조금씩 드러내고, 마침내 아무런 제약 없이 사랑을 표현하며 늦은 나이에 결혼을 하기에 이릅니다! 결혼을 하지 않고 그녀를 기다렸던 남자에게는 꿈만 같은 일이 현실로 일어난 거죠.







하지만 기다림의 시간이 너무 길었던 걸까요?


그들의 행복한 결혼 생활은 오래가지 못합니다. 21년 동안 숨겨진 마음을 제대로 펼치지 못한 채 결혼 생활 7년 만에 그녀가 결핵으로 숨지고 맙니다. 


21년의 기다림, 7년 동안의 사랑,

그렇게 다가온 순식간의 이별...





현실에선 그녀를 떠나보낼 수밖에 없었지만 그 남자는 21년, 그리고 7년의 세월의 끝을 내지 못한 채 자신의 사랑을 이어나갔습니다. 





그녀의 대한 남자의 깊은 사랑은 그녀가 죽은 후에도 멈추지 않았다.

남자는 그녀의 묘지가 보이는 집을 사서 그녀가 숨을 거둘 때까지 함께 살았던

아비뇽의 한 호텔 방의 가구를 구입해 그곳에 옮겨 놓았다.


그리고 생을 마감할 때까지,

1년 중 절반은 그녀의 묘지가 보이는 아비뇽 집에서 머물렀다.


_<낭만을 잊은 그대에게>



7년간의 짧은 사랑을 끝내지 않고, 생을 마감할 때까지 그녀를 잊지 못한 남자.


그는 바로 영국의 사회학자이자 철학자, 정치경제학자인 '존 스튜어트 밀'입니다.

그리고 애처로운 사랑의 주인공 그녀는 영국의 철학자인 '해리엇 테일러 밀'이죠.




우리가 잘 알고 있는 <자유론>도 두 명이서 함께 쓴 걸로 알려져 있는데요.

공저지만 해리엇의 급사 후 책이 나왔기에, 밀은 <자유론> 첫머리에 이렇게 헌정사를 적었습니다.


나는 이 책을 친구이자 아내였던 여성과 일구었던
사랑스럽고도 애처로운 추억에 바친다.



삭막해진 시대에 잊고 지냈던 '낭만'을 다양한 이야기로 보여주고 있는

<낭만을 잊은 그대에게>에서는 두 사람의 사랑을 이렇게 표현하고 있습니다.




쉽게 만나고 헤어지며 사랑의 유효기간이 짧아진 요즘,

대륙을 뛰어넘고 세간의 평가에 아랑곳하지 않는

이런 사랑을 할 수 있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


로미오와 줄리엣처럼 서로 절실하게 사랑했지만

여러 이유로 현실에서 끝내 이루어지지 못한 사랑 이야기는

예나 지금이나 우리의 마음을 애잔하게 한다.


_<낭만을 잊은 그대에게>




비단 밀과 해리엇의 사랑뿐만 아니라, 여러 관점의 '낭만'을 말해주는 <낭만을 잊은 그대에게>


19세기 급격한 산업화로 인한 인간 정서의 메마름에 대항하고자 등장한 ‘낭만주의’는

지금 이 사회에 가장 필요한 마음이 아닐까 싶습니다.



우리가 잊고 있던 낭만적 마음이, 쉬면서 하늘을 바라볼 여유가 다시 삶에 가득해질 때, 비로소 일상은 조금 더 평안하고 자유롭고 아름다워질 수 있다.

_<낭만을 잊은 그대에게> 中







15년 뒤 밀도 세상을 떠나고, 그의 바람대로

아비뇽의 해리엇 묘소 옆에 함께 안장됩니다.



살아서부터 마지막까지 함께 한 밀의 낭만적인 사랑, 절실하고도 애잔한 둘의 모습은 낭만을 잊은 우리의 마음에 큰 울림을 주고 있습니다.



참고 도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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