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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나름이 Aug 16. 2022

우영우와 이준호가 사랑을 말하는 방식

저와 하는 사랑은 어려울 거예요

저와 하는 사랑은 어렵습니다. 그래도 하실 겁니까?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의 주인공 우영우는 자폐 스펙트럼 장애를 앓고 있는 변호사 입니다. 뛰어난 암기력과 능력으로 변호사로서 두각을 드러내지만 나머지 일상생활에서는 조금씩 불편함을 겪곤 하는데요. 그런 그녀에게도 사랑이 찾아왔습니다.


 

바로 옆에서 한결같이 우영우를 도와주던 '이준호'



ENA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이준호는 우영우에게 연민이 아니라 사랑의 마음을 느끼는데,

주변의 시선은 마냥 그렇지 않습니다.


둘의 사랑을 순수하게 보는 게 아닌 현실의 벽과 편견을 미리 걱정하고 있었으니까요. 


그리고 무엇보다 이 상황에서 가장 상처받고 겁이 나는 건 당사자 우영우 변호사였죠.



ENA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장애가 있으면 좋아하는 마음만으로는
충분하지 않은 것 같습니다.



저 문장 안에 담긴 수많은 속 뜻. 세상의 편견부터 지금껏 달랐던 생활 패턴, 무엇보다 주변 사람들의 올곧지 않은 시선들 때문이죠. 자신의 마음을 솔직하게 드러내기 어려운 요즘 시대, 실제 사회에선 더욱 어려운 게 현실입니다.




ENA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장애' 만의 이야기는 아닙니다.

우리는 사람을 사귀고 만날 때 많은 걸 판단하고 계산하곤 합니다.



재력, 학벌, 직업, 나이, 외모, 출신 등 



나이가 들수록 사랑의 이유에 많은 것들이 붙기 시작하는데요. 사람이 아무리 좋더라도 현실적인 요건이 맞지 않으면 마음을 포기하는 경우가 왕왕 생기곤 하죠.




김성중 교수의 책 <낭만을 잊은 그대에게>에는 '사랑하는 구체적인 이유'가 필요한가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어요. 


영원한 사랑이 되려면 그 사람의 조건이 아닌 마음속에 우러나오는 감정을 느껴야 되는 것이죠.





우리는 흔히 누군가가 사랑에 빠졌다고 하면 상대방을 왜 사랑하느냐는 질문을 던지곤 한다.

하지만 구체적인 이유가 필요하다면 그 사람을 진정으로 사랑하는 것이 아니다.



잘 생겨서, 성격이 좋아서 등의 이유가 아니라, 그냥 사랑하니까 사랑한다고 말해야 한다.

누군가를 사랑하는 데 특별한 이유가 필요하다면, 그것을 진정 사랑이라고 말할 수 없으리라.


<낭만을 잊은 그대에게> 中





ENA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나를 사랑하려거든, 그 사랑 자체로만 사랑해주세요.


“미소 때문에, 외모 때문에, 부드러운 말투 때문에,

나와 생각이 잘 통하고, 만나면 즐겁기 때문에

그대를 사랑해요”라고 말하지 마세요.


하지만 그대여,

이런 것들은 변할 수 있어요.

그렇게 만들어진 사랑은 또 그렇게 시들어버릴 거예요.


내 뺨의 눈물을 닦아주는 그대의 동정심으로 나를 사랑하지 마세요.

사랑한다는 이유로 나를 사랑해주세요.


<낭만을 잊은 그대에게> '나를 사랑하려거든' 中



책에 인용된 시에서 느낄 수 있듯이 사랑에 구체적인 이유가 생겨버리면, 그 이유는 언젠간 사라질 것이고 사랑 또한 시들어버릴 수 있다는 걸 말하고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사랑은 온전히

'사랑' 두 글자로만 이해해 주기!



ENA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아무런 조건 제약 없이 사랑하는 이준호처럼 '사랑하는 이유'에 대해 질문을 받는다면 그 자체만으로 사랑한다고 대답해 주세요!


여러 이유보다 멋진 하나의 대답이 될 거예요♥




참고 자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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