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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나름이 Jan 12. 2023

BMW 5 시리즈 vs 현대 아반떼, 당신의 선택은?

신분 뽐내기의 역설(status signals paradox)

예일대학교 가장 큰 강의실 중 하나인 101 강의실, 이곳에서는 꽤 흥미로운 이야기가 오고 갑니다.

담당 교수가 학생들에게 한 다양한 질문 중 하나인데요. 여러분도 한 번 선택해 보세요 :)




얼마 전 새로운 도시로 이사해 온 당신이 친구를 사귈 겸 동네 모임에 참석한다고 상상해 보자. 이번 기회에 새로운 동네 친구를, 정말 친한 친구를 만들고 싶다.


나갈 채비를 거의 마치고는, 있는 시계 두 개 중에 어떤 걸 차고 나갈지 고민한다. 하나는 값비싼 디자이너 브랜드의 시계고 다른 하나는 저렴한 가격 대의 손목시계다. 입으려고 고른 옷과는 두 시계 다 잘 어울린다. 디자이너 브랜드의 시계를 착용하고 나가면 사람들이 나와 더 친해지고 싶어 할까? 저렴한 시계를 차고 나가는 게 나을까?


_<씽킹 101> 中







"여러분의 선택은?"


이 시나리오를 읽고서 디자이너 시계를 선택했다면, 여러분은 대다수 예일대 학생들과 같은 선택을 한 것입니다.


버버리 티셔츠 vs 스파오 티셔츠
BMW 5 시리즈 vs 현대 아반떼
캐나다구스 패딩 vs 유니클로 패딩


익숙한 브랜드로 제품을 바꿔도 비슷한 결과치에 도달하죠. 예일대학교 교수는 이걸 두고 이렇게 부릅니다.



신분 뽐내기의 역설
(status signals paradox)


출처 : 유튜브 '권감각'



같은 값비싼 사치품을 드러내 보임으로써 남들에게 자신이 잘나가는 사람이라는 티를 내고 싶어 하는 것이죠. 굳이 명품이 아니더라도 우리는 상대방을 처음 만나는 자리나 공식적인 자리에 참석할 때 최대한 있어 보이는(?) 차림을 하고 갑니다. 

다들 어떤 느낌인지 아시죠?





하지만 놀랍게도 다른 참가자들을 대상으로 한 실험에서는 이와 반대되는 역설적인 결과가 나왔습니다.




이 집단의 참가자들은 (비슷한 취향과 가치관을 공유하는 사람일 수 있도록) 첫 번째 집단과 동일 모집단에 속해 있지만, 다른 질문을 하기 위해 무작위로 선택된 사람들이었다.


이 참가자들이 받은 질문은 명품을 걸치고 있는 사람과 수수하게 차린 사람 둘 중에서 누구와 더 친구가 되고 싶냐 하는 것이었다.


그러자 첫 번째 집단의 선택과 정반대의 대답이 나왔다. 이들은 롤렉스 시계보다 대중적인 손목시계를 차고 있는 사람, 명품 티셔츠보다 아무 브랜드도 안 써 있는 티셔츠를 입고 있는 사람, BMW보다 아반떼를 모는 사람과 더 친구가 되고 싶어 했다.


_<씽킹 101> 中




수수한 차림의 사람을 더 선호



상대방을 만나러 갈 때는 잘 보이기 위해서 값비싼 모습으로 치장을 하지만, 정작 친해지고 싶은 사람의 모습은 수수한 차림이라는 연구 결과*

*(Stephen M. Garcia, Kimberlee Weaver, and Patricia Chen, “The status signals paradox,” Social Psychological and Personality Science 10, no. 5 (2019): 690–96.)



김상혁 님 팬입니다.




미래 친구의 눈에 들고 싶을 때 우리는 자기중심적 관점에 사로잡혀 신분이 높다는 신호를 보내는 옷을 선택한다. 하지만 반대로 나와 친해지고 싶어 하는 낯선 사람이 롤렉스 시계를 차고 있다거나 까만 바탕에 선명한 금색으로 구찌(Gucci)라고 써 있는 티셔츠를 입고 다가온다면, 과연 어떤 기분이 들까?


어떤 옷을 입고 어떤 시계를 찰 것인지 고르기 전에 잠시 멈추고 상대방의 관점을 취해 보면 결정이 한결 쉬워진다. 우리가 좋은 인상을 심어주고 싶을 때면 아니, 특히 누군가에게 긍정적인 인상을 심어주고 싶다면, 먼저 그들의 관점에서 바라보고 생각할 것을 결코 잊어서는 안 된다.


_<씽킹 101> 中




이처럼 일상에서 자주 일어날 수 있는 인지 오류를 설명하는 예일대학교 교양 강의는 바로 <THINKING>입니다. 예일대 학생들이 최고의 강의라고 뽑을 만큼 인기가 좋은데, 이 강의의 교수는 놀랍게도 한국인이랍니다.



예일대학교 심리학과 안우경 교수



뛰어난 교수 능력을 인정받아 예일대학교에서 수여하는 렉스 힉슨 상(Lex Hixon Prize)을 수여하기도 한 안우경 교수. 그 명강의를 실제로 들을 수는 없지만, 강의 내용을 담은 책 <씽킹 101>이 나왔다는 사실!!!



여러분도 함께 감동해요♥


수많은 흥미 있는 질문을 던지고, 일상에서 겪는 인지 오류를 해결해나가는 예일대학교 명강의가 궁금하신 분들은 지금 바로 <씽킹 101>을 펼쳐봐 주시길 바랍니다.

 

물론 수수한 옷차림으로요! :)




참고 자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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