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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나름이 Jun 14. 2023

성공을 위해 달리는 사람이라면 이걸 조심하세요

현대 사회에서는 워라밸이라는 단어가 유행할 만큼 일과 삶의 균형을 중요시 여기는 분위기입니다. 하지만 여전히 일에만 몰두하며 사는 사람이 많아 보이는 데요. 아무래도 고용 불안정, 경제의 형태가 많이 달라졌기 때문일 거예요.


여전한 불안정한 고용, 노동 조건


심지어 자신이 맡은 업무 외에도 다른 프로젝트나 잡무까지도 떠맡아하는 경우, 조직에 인정을 받기 위해 능력 이상의 일을 하는 경우도 종종 있는데 이러한 행동들은 몸과 마음 모두 건강하지 못한 상태로 만듭니다.




우리 생활에 떨어질 수 없는 '일' 과연 우리는 어떻게 받아들이고 행동해야 할까요?


일본의 저명한 상담가 '도하타 가이토'는 자신의 책 <모든 걸 비추는 밤, 마음만은 보이지 않아>에서 일 중독의 위험성에 대해 이렇게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우리의 인생을 딱 둘로 나누면 ‘일하기’와 ‘사랑하기’가 나타납니다.


일하기와 사랑하기


사실 이건 심층 심리학자 프로이트의 말입니다. “어른으로서 못 하면 안 되는 것은 무엇인가?”라는 질문을 받았을 때, 프로이트는 “일하기와 사랑하기”라고 대답했지요. 벌써 100년 가까이 지난 일입니다.


‘일하기’는 그렇다 쳐도 ‘사랑하기’라니, 로맨틱하지만 한편으로는 설교 같기도 합니다. 어쩌면 ‘회사 생활과 개인 생활’이나 ‘워크 앤드 라이프’ 같은 요즘 스타일의 쿨한 단어를 쓰는 편이 좋았을지도 모르겠네요. 하지만 이것을 굳이 ‘사랑하기’라고 표현한 데서 프로이트의 깊은 통찰력을 엿볼 수 있습니다.


1. 일하기
= 어떤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하는 것'


‘일하기’라는 말에는 넓은 의미가 있습니다. 이 말이 이른바 ‘노동’ 이상의 것을 포함하고 있다는 점이 중요합니다. 봉사활동으로 하는 바닷가 청소도 ‘일하기’이고, 부모의 부탁으로 마트에 물건을 사러 간 아이도 당연히 ‘일꾼’이라 여겨야 합니다. 바로 이 부분이 ‘일하기’가 ‘업무’나 ‘워크’보다 더 깊은 의미를 지니고 있는 이유입니다. 이는 돈을 받고 안 받고 와는 전혀 관계가 없습니다.


어떤 목적이 있어서 그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하는 것’, 이것이 ‘일하기’입니다. 반면 ‘사랑하기’의 목적은 ‘사랑하기’ 그 자체입니다.


2. 사랑하기
= '사랑하기'의 목적은 '사랑하기' 그 자체


이를테면 연인을 만날 때의 목적은 만나는 것 그 자체이지요. 두 사람이 기업을 매수하기 위해 만난다면, 파트너는 파트너이지만 비즈니스 파트너이므로 ‘일하기’ 상자에 넣는 편이 좋습니다. 용건도 없는데 만나고 필요도 없는데 메시지를 주고받는 것이 연인 사이입니다. 친구나 가족과의 관계도, 취미 활동 시간도 마찬가지입니다. 그것은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존재한다기보다 그 자체가 목적이 됩니다.


‘사랑하기’의 본질은 무언가를 ‘하는’ 것이 아니라 무언가와 함께 ‘있는’ 것입니다. ‘일하기’와 ‘사랑하기’, 우리의 인생은 이 두 가지 모드가 뒤얽혀 이루어집니다.




이 두 가지 인생을 섞으면 좋지 않은 일이 잘 일어납니다. ‘일하기’의 방식을 ‘사랑하기’로 끌고 들어오면 ‘사랑하기’는 망가집니다. 그 반대도 마찬가지입니다.


‘사랑하기’의 방식으로 ‘일하기’를 운영하면 참혹한 일이 일어납니다. 그런데도 이 둘은 방심하면 금방 뒤섞이고 맙니다. 이것이 성가신 부분이지요. 특히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는 무심코 ‘일하기’의 방식을 ‘사랑하기’로 끌고 들어옵니다. ‘사랑하기’가 ‘일하기’에 잡아먹히는 것입니다. 필사적으로 살아남으려고 하다 보면 모든 시간을 ‘일하기’에 쓰게 되기 때문입니다.



취미 활동 시간은 자기 계발 시간이 되고, 누군가와 식사를 즐겨야 할 시간은 업무 관련 인맥을 넓히는 시간이 됩니다. 학교는 자신의 상품가치를 높이기 위한 장소가 되고, 결혼은 상거래처럼 변합니다. 지금까지 비즈니스와는 무관했던 영역까지 비즈니스의 언어로 점령됩니다. 큰 배를 타던 시절에는 존재했던 ‘일하기’의 ‘온on’과 ‘오프off’가 사라지고 맙니다. 우리는 온갖 사적인 것들까지 모조리 일에 도움이 되는지 아닌지로 판단하게 되었습니다.


그뿐만이 아닙니다. ‘일하기’ 자체의 의미가 변해버린 것도 간과할 수 없습니다. ‘일하기’에는 원래 돈이 안 되는 ‘하기’도 포함되어 있었지만, 지금은 돈과 결부되지 않는 건 무가치하게 여깁니다.


“그걸로 먹고살 수 있어?”


타자에게서도 자기 자신에게서도 그런 핀잔을 받을 정도로 ‘일하기’의 의미는 빈약해지고 말았습니다. ‘사랑하기’는 잡아먹히기 쉽고 ‘일하기’는 돈하고만 결부되기 쉽습니다. 우리는 지금 인생이 쉽게 단순해지는 사회에서 살아가고 있습니다.





* 일하기와 사랑하기의 적절한 균형이 궁금하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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