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를 낳지 않는 사회가 된 진짜 이유

by 나름이

'하나만 낳아 잘 기르자'던 시대를 지나 이제는 다자녀를 낳으면 혜택을 주는 시대가 되었습니다. 뿐만 아니라 각종 언론은 '인구감소'가 우리 모두에게 얼마나 위협이 되는 일인지 설명하기 바쁜데요. 정부 역시 인구감소를 막기 위해 매년 많은 예산을 들이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렇게 막대한 예산을 쏟아 부음에도 불구하고 출산율은 쉽게 늘어나지 않습니다. 왜 이렇게 효과가 없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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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출산 정책이 효과 없는 이유를 밝혀내는 실험



미국의 동물 행동학자 존 B. 칼훈 박사는 전 세계가 저출산 탈출을 위해 천문학적인 돈을 쏟아붓고 있는데도 효과가 없는 이유가 궁금했습니다. 그래서 그 원인을 설명하는 재미있지만 끔찍한 실험을 진행했습니다.



John_B_Calhoun.jpg 존 B. 칼훈 박사



1973년, 쥐 실험을 위해 존 B. 칼훈 박사는 거대한 농장의 헛간에 가로×세로 210센티미터 크기의 실험장을 마련했습니다. 고양이 같은 천적이 얼씬거리지 못하게 만들었을 뿐만 아니라 충분한 음식과 물을 지속적으로 공급하는 장치를 갖췄습니다. 한마디로 쥐를 위한 유토피아를 만든 것이죠.


칼훈 박사는 이 공간에 쥐 한 쌍을 풀어놓았습니다. 스트레스가 전혀 없는 환경에서 쥐는 왕성하게 번식하기 시작했습니다. 쥐 개체 수는 55일마다 2배로 증가했습니다. 315일이 경과한 후 쥐 개체 수는 무려 660마리에 달했습니다. 그런데 이때부터 출산율이 감소하기 시작했습니다. 개체 수는 증가했지만, 증가 속도가 확연하게 떨어진 것입니다. 600일이 경과할 무렵 마지막 새끼가 태어났습니다. 이후로는 더 이상 번식하지 않았는데요. 이때 개체 수는 2200마리. 혹시 공간이 너무 적었기 때문이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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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훈 박사는 최대 3800마리까지 수용할 수 있도록 실험 공간을 설계했습니다. 공간 부족은 원인이 아니었다는 말입니다.





쥐 사회 구조가 붕괴되는 시점


쥐들을 관찰하던 칼훈 박사는 재미난 사실을 발견했습니다. 315일과 600일 사이에 쥐 사회 구조가 붕괴했던 것입니다. 쥐 사회 구조 붕괴는 어떤 모습이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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쥐가 짝짓기를 하려면 평소보다 넓은 공간이 필요합니다. 그런데 개체 수가 늘어나면서 짝짓기 공간을 차지하려는 경쟁이 치열해진 것이죠. 이 과정에서 넓은 공간을 차지한 수컷은 여러 암컷을 거느리기 시작했습니다. 경쟁에서 밀려나는 수컷이 갈수록 늘어났습니다. 이런 상황이 반복되자 소외된 쥐들은 공격적으로 변했습니다. 다른 쥐를 공격하고, 심지어 새끼 쥐를 물어 죽이거나 잡아먹었습니다.


끔찍한 일을 목격한 암컷들도 변하기 시작했습니다. 어린 새끼를 돌보지 않고, 심지어 내쫓기까지 했습니다. 어린 쥐들은 속수무책으로 죽어갔습니다. 더 놀라운 것은 경쟁에서 상위를 차지한 수컷들이었는데요. 제 공격당할지 모른다는 공포에 빠져 더 이상 생식 활동을 하지 않았던 것입니다. 쥐 사회는 무너져 내렸고 유토피아 같던 실험 공간은 지옥으로 바뀌었습니다.


이 실험은 우리에게 커다란 교훈을 줍니다. 생존에 필요한 식량과 물, 공간을 아무리 제공해도 지배 계층이 다 차지해버리면 사회는 자멸하고 맙니다. 사회 계층 간의 상생과 연대가 없다면 그 사회는 풍요로움 속에서 지옥이라는 현실을 마주할 수밖에 없습니다. 이제는 인구 감소를 걱정하기보다는 서로에 대한 따뜻함과 배려가 사라지는 것을 두려워해야 하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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