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ULE BREAKER 2. 지그문트 프로이트
내면과의 대화를 책으로 펴낸다는 것은 민낯을 보여내는 것보다 훨씬 더 용기가 필요한 일이다. 하지만 용기 있는 작가 이전에, 책 속에 등장하는 노련한 의사 선생님 이전에 '그'가 있다. 단언컨대, [죽고 싶지만 떡볶이는 먹고 싶어]가 세상에 나온 건 다 프로이트 덕분이다. 우리가 다 아는 그 지그문트 프로이트 말이다.
프로이트가 대단한 이유는 이 말도 안 되는 치료가 주류를 장악할 때, 이를 정면으로 깐 것이다. 주류에 도전한다는 것은 대단한 용기가 필요한 법. 프로이트는 철저히 배척당했다. 그래도 개의치 않았다. 1881년 의학박사 학위를 딴지 15년 만에 '정신분석학'이라 이름 붙인 현대적인 정신의학 이론을 세상에 보란 듯 내놓았다. (역시 남의 멘탈을 챙겨주려면, 본인의 멘탈부터 갑이어야)
그는 그렇게 총 24권의 책을 남기고, 정신분석학의 아버지가 되었다. 그리고 타임지가 선정한 20세기 가장 영향력 있는 100인으로 선정되었다. 그럴 만도 하다. 그는 사람의 모순을 인정하고 (죽고 싶지만 떡볶이는 먹고 싶은 것 같은 류의), 욕망을 용서했으며, 이 모든 걸 '대화'로 가능케 했으니. 과연 죽어서도 이름을 남길만하다.
프로이트가 대단한 이유는 그의 업적이 대단해서가 아니다. 자신이 발표한 학문이 배척과 조롱을 당해도, 그는 스스로를 믿었다. 그 하나로 꾸준히 앞으로 나아갔다. 스스로를 연구 속에 갈아 넣었다. (아버지의 죽음, 어머니와의 애착, 본인의 꿈과 죄의식 및 욕망까지도 연구에 사용했다.) 프로이트는 하루 18시간가량을 연구에 몰두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표현되지 않은 감정은 죽어 없어지는 게 아니다.
감정이 살아서 묻히게 되면,
나중에 더 괴상망측한 표현으로 다시 나타난다"
- 프로이트
요즘 말로 하자면, 프로이트는 '존버'의 승리자다. 남들이 뭐라하건, 내가 맞다고 생각하는 것을 향해 간다는 건 정말 멋진 거다. 남들이 뭐래도 나의 내면의 목소리에 내가 귀 기울이는 것. 나를 인정하는 것. 내 생각을 행동으로 옮기는 것. 용기가 필요하고, 인내가 필요하다. 그래서 진정한 나를 드러내는 것은 결과와 상관없이 위대하고 가치 있다.
그래서 다시 한번 말해본다. '고마워요, 당신 덕분이에요, 지그문트 프로이트.'
* 사진출처 - 구글
* 룰브레이커즈 시리즈는 뉴프레임코웍스가 추구하는 정신을 보여주는 브랜드, 인물, 사건 등에 대해 소개합니다. 뉴프레임코웍스는 일종의 마케팅 프로젝트이지만, 많은 물건을 팔기 위해 존재하지 않습니다. 뉴프레임코웍스는 룰셋터(RULE SETTER)의 공식, 당연하게 여겨지는 것들을 넘어 더 나은 세상을 만드는데 보탬이 되는 룰브레이커(RULE BREAKER)로 존재하기 위해 활동합니다. 어떤 형태로든지 이 이야기를 보고, 함께 나눈다면 누구나 이미 뉴프레임코웍스 크루가 되어 그 움직임을 함께 하고 있다고 믿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