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로 다사다난했던 2019년만큼이나 올해 읽은 책들도 철학, 인문, 과학, 문학, 실용서, 자기 계발서 할 거 없이 중구난방 내 멋대로 별꼴이었다. 녀석들을 통해서 새로운 꿈을 꾸고 우물쭈물하면서도 가슴뛰는 도전에 깔짝거렸던 올 한 해는 국밥 같은 시간이었다. 제대로 말아먹었다. 내년엔 퍼질러있지 말고 싸돌아다니기로 했다. 뜨듯한 밥 한 끼에 든든해진 몸뚱이가 마구 뜀박질을 할 수 있듯이, 훗날에 달리고 있는 내가 2019년을 바라보았을 때 '날 충만하게 해 준 날들이었다'라고 읊조릴 수 있기를. 꺼억. 재작년에도 작년에도, 그리고 역시 올해도 연말마다 뱉어내는 미숙한 돼지의 트림은 지독하지만 편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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