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부터 난
서울대 갈 계획을 만들 거야!!
고1 수능 모의고사에서 200점도 못 받은 친구가 말했습니다.
물론 그의 운과 노력, 계획을 시작부터 폄하할 수는 없지만,
3년도 남지 않는 시간에 서울대에 갈 계획을 만든다는 것이
얼마나 허황됐는지는 굳이 설명할 필요도 없죠.
그런데 문득 생각해보면,
우리가 세우는 ‘돈을 모으는 계획’도 사실 그와 비슷한 게 많습니다.
“열심히 벌면 되겠지.”
“이번엔 주식이 오르겠지.”
“운이 좋으면 부자 되겠지.”
그렇게 막연한 희망으로 쌓은 돈 계획들은 늘 현실 앞에서 무너지고 맙니다.
우리 인생, 특히나 경제는,
우리가 세운 계획대로 흘러가주지 않습니다.
윤석열 정부 시절 3년 내내 환율은 오르고 주식은 떨어졌습니다.
그때 누가 알았을까요?
그가 탄핵되고 이재명이 대통령이 된 뒤, 단 20일 만에 2700선이던 주가가 3100을 돌파할 줄..
이런 변화가 예측 가능한 흐름이었다면,
얼마전 5만원 수준이었던 삼성전자를 사뒀을거에요.
물론 그러면 5만원까지 떨어지지도 않았겠죠.
하지만 현실은 늘 그 반대였어요.
그게 경제입니다.
내일 비가 올지 말지도 헷갈리는 세상에서
3년 뒤, 5년 뒤의 경제를 예측한다는 건 말 그대로 불가능에 가까워요.
중요한 것은 경제를 우리가 조절할 수 없다는 사실입니다.
그러니까 애초에 조절 가능한 것부터 계획해야 해요.
내가 지금 버는 돈,
그 것을 언제, 어디에, 어떻게 쓸 것인가.
그게 먼저입니다.
마치 냉장고 속 재료를 먼저 확인하고 요리를 하듯이,
내 통장 속 숫자와 내 욕망부터 먼저 들여다보는 겁니다.
나는 지금 무엇을 위해 돈이 필요한지
어디까지가 ‘욕심’이고, 어디까지가 ‘필요’인지
지금 수입으로 내가 감당할 수 있는 삶의 규모는 어디까지인지
이 것을 먼저 알아야 계획이 현실에서 힘을 갖습니다.
욕망을 정리하면,
돈도 정리됩니다.
우리 모두 어느 정도는 허황된 욕망을 안고 삽니다.
하지만 그 것을 받아들이는 시간이 필요해요.
“나는 왜 더 벌고 싶은 걸까?”
“그 돈이 진짜 필요한 걸까, 아니면 그냥 불안해서일까?”
욕망을 정리하면 필요한 돈도 줄어들고, 그만큼 삶도 덜 불안해져요.
‘어떻게 벌까’보다
‘어떻게 쓸까’가 우선입니다.
누구나 부자가 되고 싶어 합니다.
돈이 많으면
시간도 여유롭고, 욕망도 자유로울 것 같으니까요.
그런데 정말 그럴까요?
주가조작으로 수십억을 벌고도
더 욕심을 내느라 범죄를 저지르고,
정부에서 결정된 고속도로의 방향까지 바꿔가면서 남의 몫까지 빼앗아가며 살아가는 사람들을 보면
통장에 돈이 많아도 삶이 참 좁고 답답해 보일 때가 있어요.
우리가 원하는 부자는
통장에 찍힌 숫자가 아니라
시간과 욕망이 자유로운 사람일지 모릅니다.
시간과 욕망의 조율이 안되면
삶이 자유롭기 위한 통장의 잔고가 얼마인지 가늠이 안됩니다.
오죽하면 탈무드에서
'돈은 마시면 마실수록 목말라지는 바닷물이다'라고 했겠습니까..
내 인생에 돈을 어떻게 써야 하는지를 아는 사람이
진짜 부자인 거예요.
돈을 많이 모으는 법을 인터넷에서 찾기 전에
당신만의 돈 쓰는 계획부터 세워보세요.
지금 버는 돈을
어디에, 어떻게, 누구를 위해 쓸 것인지
진지하게 고민해보세요.
그 고민이 쌓일수록
불안은 줄고,
욕망은 정리되며,
자연스럽게 돈도 조금씩 모이기 시작할 겁니다.
그렇게 쌓아 올린 삶 속에서
시간도, 욕망도
조금씩 자유로워지는 것 아닐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