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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존의 고립된 부족

내셔널지오그래픽 매거진 2018년 10월 호

글 스콧 월리스, 크리스 페이건  사진 찰리 해밀턴 제임스


브라질과 페루의 아마존 밀림에서 광산업자, 목장주, 불법 벌목꾼들이 마지막 남은 고립된 부족들 의 터전을 침탈하고 있다.


  

피처럼 붉은 흙에 찍힌 지 얼마 안된 바큇자국이 깊고 선명하다. 타이나키 테네테아르(33)가 이를 더 자세히 살펴보기 위해 비포장도로용 오토바이에서 내린다.


애완용 검은수염사키원숭이를 머리에 얹은 아이루아(39)는 1989년에 원주민 문제를 담당하는 요원들과 접촉했다.



“오늘 아침에 찍혔군.” 그는 이 무법 상태의 국경 지대에서 사람의 이동 흔적에 대해 잘 아는 노련한 추적자답게 확신에 찬 어투로 말한다. 


그는 쌍안경으로 불에 그을린 사바나 언덕들을 자세히 살펴본다. 브라질에서 개발 경쟁이 가장 치 열한 변경 지대에 속하는 이곳에서 바큇자국은 불길한 의미를 지닌다.



한 아와족 사냥꾼이 조그만 마자마사슴을 등에 지고 집으로 돌아가고 있다.



“벌목꾼들이야.” 타이나키는 말한다. 그들은 적이다.


타이나키는 낡은 오토바이에서 내리는 다른 구아자자라족 일행 네 명을 돌아본다. 순찰대로 활동하는 이들은 누덕누덕 기운 청바지와 위장복, 조종사용 선글라스를 착용해 오합지졸처럼 보인다. 그들은 복장만큼이나 평범한 무기인 사냥용 단발 소총, 사제 권총, 마체테(날이 넓고 묵직한 벌채용 칼) 몇 자루를 허리춤에 차고 있다.


구아자자라족 사람들이 자원해서 숲 지킴이로 일하고 있다.



“뒤쫓아볼까?” 타이나키가 묻는다. 이곳에서 불법 벌목꾼을 뒤쫓는 일은 이처럼 순찰대의 특징이 됐다. 순찰대원들은 벌목용 트럭을 불태우고 무기와 전동 사슬톱을 압수하며 성내는 벌목꾼들을 쫓아냈다. 타이나키를 비롯한 순찰대 대장들은 살해 협박을 여러 차례 받았다. 일부 순찰대원은 신분을 감추기 위해 가명을 사용한다. 2016년에는 한 달 새 세 명이 살해를 당했다.


이들은 자체 결성한 100명 규모의 원주민 자원봉사단에 속해 있으며 자신들을 ‘숲 지킴이’라고 부른다. 이와 비슷한 다른 봉사단들은 증가하는 불법 벌목 행위에 맞서기 위해 최근 몇 년 새 우후죽순처럼 생겨났다. 불법 벌목으로 면적이 4150km²에 이르는 아라리보이아 원주민 토지를 포함해 마라냥주의 밀림에 있는 보호림이 심하게 훼손되고 있다. 숲뿐 아니라 구아자자라족의 사냥 문화를 수 세기 동안 지탱해온 야생 사냥감도 사라지고 있다. 여러 강물과 시내의 원천인 호수들이 산림 벌채 탓에 말라가고 있다. 어류와 조류는 하나하나씩 죽어가고 있다. 


열차가 철광석을 가득 싣고 세계 최대의 노천 철광석 광산을 출발해 포스투아와와 치라캄부에 있는 원주민 공동체를 지나고 있다.

[내셔널지오그래픽 매거진 2018년 10월 호 중]

http://www.natgeokorea.com/magazi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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