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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리한 새, 타조

내셔널지오그래픽 매거진 2020년 9월호

탄자니아 타랑기레 국립공원에서 암컷 타조 세 마리와 수컷 타조 세 마리, 새끼 타조 42마리가 포식자들이 나타날까 봐 경계를 늦추지 않고 있다. 

글 리처드 코니프 l 사진 클라우스 니게


타조가 미련한 새라는 고정 관념은 잊어라. 녀석들은 포식자들 사이에서 살아남을 수 있는 영리한 동물이기 때문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타조를 생각할 때 익살스러운 한 장면을 떠올린다. 위험한 상황이 닥치면 모래에 머리를 파묻는 대형 조류의 모습 말이다. 녀석들은 자신이 위험한 대상을 보지 못하면 그 상황에서 빠져나갈 수 있다고 생각하는 듯하다. 이런 이유로 잡다한 고정 관념으로 가득 찬 인간의 머릿속에서 타조는 미련한 동물의 대명사가 됐다.


탄자니아 타랑기레 국립공원에서 암컷 타조 세 마리와 수컷 타조 세 마리, 새끼 타조 42마리가 포식자들이 나타날까 봐 경계를 늦추지 않고 있다.

타조가 모래에 머리를 파묻는다는 생각은 고대 로마의 자연학자 플리니우스가 주장한 뒤 2000년 동안 전해 내려온 진부한 이야기다. 그가 쓴 이야기 중에는 때때로 거짓된 내용도 있다. 타조는 길고 가는 다리가 거대한 뗏목 같은 몸통을 받치고 있고 목은 잠망경처럼 생겼으며 코끼리보다 큰 눈이 달린 쐐기 모양의 머리는 땅에서 약 2.75m 높이에 있다. 아무리 봐도 머리를 땅에 파묻기가 어려운 구조다.



실제로 타조는 풀을 먹거나 둥지를 돌볼 때 땅속은 아니지만 땅에 닿을 정도로 머리를 수그린다. 하지만 타조는 목뼈가 17마디로 목뼈가 일곱 마디인 인간에 비해 목이 훨씬 가볍고 유연해서 상하, 좌우, 앞뒤로 쉽게 움직인다. 또한 녀석의 커다란 눈은 주변을 경계하는 데 도움을 준다.

두 발 달린 동물 중 지구상에서 가장 빠른 타조는 단거리의 경우 시속 약 70km 이상으로, 장거리의 경우 시속 약 48km까지 달릴 수 있는 것으로 기록됐다.


[내셔널지오그래픽 매거진 2020년 9월 호 중]

http://www.natgeokorea.com/magazi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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