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킹의 새로운 모습

내셔널 지오그래픽 한국판 2017년 3월 호

글·헤더 프링글 사진·로버트 클라크, 데이비드 구텐펠더


그들은 잔혹했다. 그들에게는 남자만 대장이 되라는 법도 없었다. 막대한 부를 축적하고 화려하게 치장하기를 갈망했던 이들은 아프가니스탄부터 캐나다까지 50여 개의 문화권과 교류했다.


비 내리는 1월의 어느 날 밤에 나는 사람들과 함께 거리에서 바이킹 군주와 그의 전투 부대가 나타나기를 기다리고 있다. 스코틀랜드 셰틀랜드의 러윅 마을을 뒤덮은 1월의 차가운 공기 속에서 어딘지 모르게 들뜬 분위기가 느껴진다. 아이 둘을 데리고 서 있던 한 남성이 시청 건물 뒤로 솟아오르는 연기를 보고 “건물 전체에 불을 지른 것 같은데”라고 외치자 주변 사람들이 방긋 웃는다. 이곳에 군중이 모인 이유는 결국 불구경을 하기 위해서다. 이는 셰틀랜드에서 유명한 바이킹의 불 축제 ‘업 헬리 아’다. 여기에 있는 다른 모든 사람과 마찬가지로 나 또한 바이킹의 배가 불타는 장면을 보러 왔다.


1880년 한 매장지에서 발굴된 9세기의 배 ‘고크스타드’는 돛을 사용했고 사공 32명이 노를 저었다.


바이킹 부대와 함께 수십 명의 사람들이 거리로 쏟아져 나오기 시작하면서 수백 개의 횃불에서 불길이 타올랐다. 날렵한 배가 시야에 들어오자 군중 사이에서 함성이 터져나왔다. 스코틀랜드 본토 북쪽의 셰틀랜드 해안에 바이킹이 처음 도착한 것은 1200년 전이다. 바이킹은 셰틀랜드 주민의 저항을 진압하고 이곳을 차지했다. 노르웨이 귀족들은 약 700년 동안 셰틀랜드 섬을 지배하다가 이 땅을 스코틀랜드 왕에게 저당 잡히고 말았다. 이제 셰틀랜드에서 고대 스칸디나비아의 방언인 노른어는 거의 잊혀졌지만 주민들은 자신들이 바이킹의 후예라는 점에 자부심을 가지고 있다. 이들은 해마다 ‘업 헬리 아’ 축제를 준비하기 위해 널빤지를 조립해 모형 바이킹 선을 만든다.


폴란드에서 바이킹을 재현하는 사람들이 근접 전투를 위한 갑옷을 입고 있다.


군중이 민요를 부르자 횃불을 든 사람들이 너른 들판으로 배를 끌고 갔다. 바이킹 군주가 신호를 보내자 이들은 횃불을 던져 배에 불을 붙였다. 불길이 돛대 위로 뻗어 올라가고 장작불의 불티가 밤하늘을 날아다녔다. 아이들은 발을 구르며 춤을 췄다.



폴란드 볼린 섬에서 개최된 축제에서 바이킹과 슬라브 노예로 분장한 참가자들이 창과 검으로 단단히 무장한 채 전투 장면을 가상으로 재현하고 있다.



재현배우들이 덴마크에 있는 리베 바이킹센터에서 바이킹이 살았던 공동 가옥의 모습에 생기를 불어넣고 있다.






[내셔널 지오그래픽 한국판 전자잡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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