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중 정상회담 '판다 대여' 추진에 동물단체 반발

동물권행동 카라, 한국동물보호연합 등 동물권단체 "판다 대여 추진 반대"

by 이영일

재명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지난 5일 정상회담에서 판다 추가 대여를 논의한 것으로 알려지자 동물단체들이 '발끈' 하고 나섰다.


지난 7일 이재명 대통령은 중국 상하이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방중 동행기자단 간담회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에게 양국 우호 증진 차원에서 판다 한 쌍을 대여해 달라"는 제안이 있었다고 밝혔다.


6일 기후에너지환경부(아래 기후부)는 김성환 장관이 이날 중국 베이징 국가임업초원국에서 류궈훙 국장과 면담하고 "양국의 판다 협력 성과를 돌아보고 향후 협력을 심화해나가기로 했다"고 밝혀, 판다 대여 논의가 구체화된 것으로 보인다.


이런 소식이 알려지자 한국에서 많은 사랑을 받았던 판다 푸바오를 다시 볼 수 있다는 기대감도 높아지는 분위기다. 푸바오는 지난 2016년 3월 아이바오-러바오가 국내에 들어온 뒤, 2020년 7월 에버랜드에서 태어난 판다로 우리 국민뿐 아니라 해외 관광객들에게도 큰 인기를 모았다. 푸바오는 2024년 중국에 반환된 바 있다.


"야생동물을 외교와 관광, 산업 홍보의 수단으로 활용하는 결정에 반대"


IE003569002_STD.jpg ▲경기도 용인 에버랜드 '판다 세컨하우스'에서 독립생활을 이어가고 있는 루이바오와 후이바오의 모습. 2025.10.23 ⓒ 삼성물산 제공


그러나 시민단체 동물권행동 카라(아래 카라)는 "판다 외교는 환경 협력이 아니다. 야생동물의 외교와 전시 산업 수단 관행 중단"을 촉구하며 반대하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카라는 7일 논평을 내고 "야생동물을 외교와 관광, 산업 홍보의 수단으로 활용해 온 오래된 관행을 되풀이하는 결정에 반대하며 이재명 정부에 관련 논의를 전면 재검토할 것을 요구한다"고 밝혔다. 판다가 멸종 위기 야생동물이며 인간의 오락이나 국가 간 우호를 위해 태어난 존재가 아니라는 의미다.


카라는 "이번 판다 대여 논의는 야생동물 보호를 위한 정책이라기보다 판다를 전시하게 될 동물원과 이를 둘러싼 산업에만 이익이 돌아가는 결정"이라면서 "야생동물의 삶을 대가로 한 전시 확대가 결국 특정 동물원의 흥행과 수익 구조로 귀결되는 방식을 우리는 협력이라 부를 수 없다"고 강조했다.


한국동물보호연합, 동물의목소리, 동물에게자비를, 동물을위한전진, 카톡동물활동가들도 8일 성명을 내고 "동물은 물건이 아니다. 더구나 판다 곰은 국제적인 멸종위기 야생동물로 인공적인 좁은 사육 공간에 가두어 전시동물로 전락시키는 것은 동물복지 침해 결과를 초래할 뿐"이라고 비판했다.


이들 단체들은 오는 13일 오후 1시, 서울 광화문광장 이순신 장궁 동상앞에서 중국 판다곰 대여 요청 반대와 국내 199마리 '남은 곰'들의 이전 보호 대책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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