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피 묻은 빵을 어떻게 먹나” SPC불매운동 확산

사망 사고 발생했지만 계속 작업 지시해 시민들 분노 커져

by 이영일

경기 평택시 SPC 계열 파리바게트 SPL 제빵공장에서 일하던 20대 여성이 소스 배합기에 몸이 끼어 숨진 사건과 관련, 온라인에서 SPC 불매운동이 들불처럼 확산되고 있다.


지난 15일, 20대 여성 노동자가 샌드위치 소스를 만들던 중 대형 배합기에 앞치마가 끼여 빨려들면서 상반산이 기계에 끼여 사망했지만 별다른 안전 조치는 없었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덮개를 열면 자동으로 기계가 멈추는 끼임 방지를 위한 자동방호장치(인터록)도 없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이번 사고로 숨진 사고 발생 일주일 전에 또다른 손 끼임 사고가 발생했지만 해당 직원이 기간제 노동자라는 이유로 병원조차 보내지 않았다는 소식은 물론, 사고 당시 2인 1조 근무도 없었는데다가 사망 사고 이후에도 사망 장소 옆에 칸막이 하나 세워놓고 계속해서 생산 라인을 돌렸다는 소식이 알려지자 시민들의 분노가 커지는 양상이다. 단순한 산업재해가 아니라 회사측의 비인간적 행태를 비난하는 목소리가 높다.


게다가 숨진 20대 초반 여직원이 고등학교를 졸업한 후 사실상 어머니와 동생을 부양해 왔다는 소식이 불매운동에 기름을 부은 격이 됐다. 허영인 SPC그룹 회장이 직접 공식 사과문을 통해 애도를 표했지만 시민들의 공분은 더욱 커지는 분위기다.

2022101816031277.jpg

트위터와 페이스북에는 SPC그룹의 모든 계열사 브랜드가 나열되며 ‘피 묻은 빵을 어떻게 먹을 수 있느냐“는 분노와 함께 불매운동 동참을 요청하는 글들이 수십건 올라오고 있는 상태. 대학가에서도 불매 대자보가 붙고 있다.


누리꾼 심 모씨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사망 사고가 일어나기전에도 비슷한 일이 있었는데 다친 사람이 비정규직이라고 병원에 가지 못하게 했다니 어이없다”며 회사측을 강도높게 비난했다.


네티즌 박모씨도 “SPC가 이렇게 많은 제품들을 판매하는지 몰랐다. 사랍 잡는 기업 SPC 제품은 사지도 먹지도 않겠다”라며 불매운동을 지지했다.


하지만 애꿎은 가맹점 점주들만 피해를 본다는 의견도 존재하지만 시민들의 분노는 사그러들지 않는 상황이다.

경찰은 당초 사망자의 부검을 의뢰할 것으로 알려졌으나 유족측이 반대해 부검은 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업무상 과실치사 혐의로 평택 SPL 제빵공장 관계자 A씨는 경찰에 입건됐다. 고용노동부도 중대재해처벌법과 산업안전보건법 위반 여부 조사에 착수한 상태다.


http://www.ngonews.kr/136266

keyword
작가의 이전글“우크라이나 전쟁이 끝날때까지 멈추지 않는 음악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