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랑스런 5남매 아빠 이용호".장기기증으로 3명 살려

인천 맨홀 질식사고에서 동료 직원 구하려다 숨진 이용호씨 사연 알려져

by 이영일
29681_2993136_1757555988287485939.jpg ▲지난 7월 인천에서 발생한 맨홀 질식사고에서 동료 직원을 구하려다 숨진 고 이용호 씨가 3명에게 장기 기증을 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 한국장기조직기증원


지난 7월 인천에서 발생한 맨홀 질식사고에서 동료 직원을 구하려다 숨진 고 이용호씨가 3명에게 장기 기증을 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주변에 큰 울림을 주고 있다. 다수 언론들도 앞다퉈 그가 숨지게 된 안타까운 사연과 고인의 숭고한 장기기증 소식을 전했다.


지난 7월 6일, 인천의 한 맨홀에서 작업을 하던 오폐수관로 조사업체 대표 이용호(48)씨는 함께 일하던 직원이 맨홀 안에서 올라오다가 쓰러진 것을 보고 동료를 구하기 위해 맨홀 안으로 들어갔다가 함께 쓰러졌다.


하지만 즉시 발견되지 못하고 만 하루 만인 7일 구조돼 인하대학교병원으로 급히 이송됐지만 뇌사 상태에 빠졌다. 필리핀 아내와 다섯 명의 자녀들은 아빠가 깨어나길 간절히 바랬지만 사고가 일어난지 8일 만인 14일에 끝내 숨을 거뒀다.


고인의 간장, 신장(양측) 기증으로 3명의 소중한 생명 살려..."자랑스런 아빠로 기억되길"


고 이용호 대표는 선천적으로 한쪽 눈이 안 보여 평소 아픈 사람들을 위한 도움의 마음을 자주 표현한 것으로 알려졌다. 고인의 누나와 유족들은 이 대표의 그런 평소 마음을 존중하고 또 다섯 자녀가 자라면서 아빠를 기억할 때 숭고한 생명나눔으로 다른 사람을 살린 자랑스러운 아빠로 기억되길 바라는 마음으로 기증을 결심했다.


그의 간장, 신장(양측) 기증은 3명의 소중한 생명을 살렸다.


고인의 장기기증 사연을 공개한 한국장기조직기증원에 따르면, 고인은 누나가 일하던 지인의 소개로 필리핀 아내와 결혼해 5명의 자녀를 두었고, 육아에 바쁜 아내를 위해 집에 오면 아이들과 놀아주고 집안 모든 일도 맡아서 해주는 자상한 남편이자 아이들에게는 친구 같은 아빠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막내는 생후 4개월이라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IE003522744_STD.jpg ▲인천 맨홀 사고 현장에서 직원을 구하려다 쓰러져 뇌사에 빠졌던 이용호 씨. ⓒ 한국장기조직기증원


힘든 사람을 보면 언제든 도움을 주려는 따뜻한 마음을 가졌던 것으로 보이는 고인은 경북 지역 상하수도 점검 일을 10년 넘게 한 전문가였지만 동료 직원을 구하려다 자신도 함께 숨져 주위를 안타깝게 했다.


필리핀 아내 "최선을 다할테니 우리 걱정하지 말아요"


고인의 누나인 이정하 씨는 한국장기조직기증원을 통해 다음과 같은 절절하고 안타까운 마음을 전했다.


"용호야 잘 있지? 네가 지키려고 했던 가족들 우리가 함께 지키면서 살 테니까. 너도 하늘나라에서 잘 지내고 있는지 잘 지켜봐 줘. 사랑해. 내 동생"


고인의 아내도 "여보. 엄마, 아빠 그리고 아이들을 위해서 최선을 다할테니 우리 걱정하지 말아요. 우리가 다시 만날 수 있도록 계속 기도할께"라는 마음을 공개했다.


이삼열 한국장기조직기증원 원장은 "장기기증 사례자 모두가 다 소중하지만 시각장애인이면서 남을 위해 봉사하고 헌신하는 삶을 사시다가 일하던 도중 동료를 구하다 어려운 일을 당한 사연은 더 감동적이면서 마음이 아프다"며 기증자와 유가족을 위해 힘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가족들이 고인을 위해 마음의 편지를 전하는 영상은 한국장기조직기증원 유튜브에서 시청 가능하다.

https://omn.kr/2fbdy


keyword
작가의 이전글"생명은 소중해요"...간절한 마음의 3천명이 걸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