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96주년 학생의날 맞아 국회에서 경기교육이음포럼 주최로 토론회 열려
제96주년 학생의날을 맞아 국회에서 경기교육이음포럼(유은혜 공동대표) 주최로 토론회가 열렸다. 이번 토론회에는 경기도교육청 교육감 출마 후보로 거론되는 유 대표의 영향력 때문인지 많은 인원이 참여해 세미나실을 가득 채웠다.
유 대표는 인사말에서 "우리의 핵심 주제는 학생과 민주주의다. 저는 정치인이 되기 전에도 정치에 입문하고 장관직을 수행할 때도 제 눈에 가장 먼저 보이는 사람은 언제나 학생과 청소년이었다. 그들의 행복한 성장을 위한 역할이 제게 주어진 가장 큰 과업이자 사명"이라고 말했다.
유 대표는 "우리 사회가 마주한 차별과 불평등, 교실로 침투한 혐오와 배제 문화, 이념과 세대와 젠더 갈등, 기후 위기와 다문화와 인권 등 모든 영역에서 학생과 청소년 시민의 각성과 주체적 역할이 중요해졌다. 학생과 청소년을 질풍노도의 시기를 지나는 불안정하고 미성숙한 존재로 규정하고, 보호와 통제의 대상으로 보는 시각도 여전히 넘어야 할 벽"이라고 강조했다.
최교진 교육부장관도 힘을 보탰다. 최 장관은 축사를 보내 "청소년 시민의 관점에서 민주주의의 오늘과 내일을 성찰하고,학생의 참여와 권리를 확대하기 위한 논의의 장이 마련되어 매우 의미있다"며 "우리는 나라가 어려울 때 교실에 있는 학생들이 광장의 시민으로 나선 역사적 경험을 갖고 있다. 청소년은 학교와 사회에서 민주주의를 배우는 가운데 참여하는 시민으로 성장한다"고 전했다.
"청소년, 창의성과 통찰력 가진 주체적 시민으로 거듭나야"
발제에 나선 구나은 성신여대 학생은 "청소년은 팽배한 혐오가 펼쳐져 있는 사회에서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는 주체적 시민이다. 청소년은 교복 입은 시민이라는 수동적인 인식을 넘어, 다양한 창의성과 날카로운 통찰력을 가진 주체적 시민으로 거듭나야 한다"고 주장했다.
구나은 학생은 "제가 다닌 혁신학교는 무엇보다도 학생 자치를 중요하게 생각하는 학교였다. 학교 내에 스터디 카페를 만들자는 의견에는 학생 주도로 3주체 회의까지 열어 스터디 카페를 결국 시공해냈고 기존 교복을 편한 교복으로 바꾸자는 안건은 디자인까지 학생들이 직접 하여 편한 교복으로 바꾸기도 했다. 이러한 환경에서 저는 제 꿈을 꿀 수 있었다."고 자신의 사례를 소개했다.
이은선 청소년인권운동연대 지음 활동가는 "청소년 시절, 내가 살던 지역의 주변에서 한 학생이 입시에 대한 비관으로 스스로 생을 마감한 일이 있었다. 학교는 그 비극을 "재발 방지"와 "안전 확보"라는 이름으로 해결하려 했다. 결과는 모든 교실 창문에 달린 창살이었다. 학생들이 뛰어내릴 수 없도록, 사고가 재발하지 않도록. 하지만 그 조치가 남긴 것은 '안전'보다 '통 제'에 가까운 감각이었다"고 회고했다.
"창살이 안전망이 아니라 경계선이 되는 순간, 학교는 감시와 규율의 공간으로 변한다"
이 활동가는 "학교는 늘 문제의 원인을 '학생 개인'에게서 찾고 구조적 문제를 보지 않는다"며 "학생은 위험할 수 있는 존재, 보호받아야 하지만 동시에 통제되어야 하는 존재로 여겨진다. 창살이 안전망이 아니라 경계선이 되는 순간, 학교는 더 이상 경험의 공간이 아니라 감시와 규율의 공간으로 변한다"고 지적했다.
경기도 부천시 상일고등학교에 재학중인 1학년 최 아무개 학생은 "학교는 다양한 학생들이 모여 서로의 차이를 이해하면서 배우는 곳이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제가 직접 다니면서 느낀 학교는 그렇지 않았다. 조금이라도 다르면 이상하다고 느끼고, 튀면 불편해하고, 다름을 틀림으로 여기는 분위기가 즐비한 학교가 바로 오늘 제가 이야기하려는 "다름이 틀림이 되는 학교" 다라고 비판했다.
최 학생은 "학교에는 교복은 단정해야 하고, 머리색은 자연스러워야 하며, 말투는 공손해야 한다는 규칙이 존재한다. 이런 규칙이 '평균적이고 무난한 학생만이 옳다'라는 기준을 만들어 낸다. 결과적으로 조금이라도 다르게 행동하는 학생은 금세 눈에 띄고 평가받는다. 학교라는 공간 자체가 질서와 통일성을 중시하는 구조로 설계되어 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