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서도 한해 4만여명이 이 인권운동에 참여
잘못된 제도를 바꾸기 위해 또는 사회의 모순과 권력의 개선을 요구했다는 이유로 정부로부터 탄압을 받거나 위험에 처하는 사람들에게 용기를 전달하기 위해 지구촌 시민들이 탄원 편지를 쓴다. 부당하고 억울한 피해자들에게 힘을 내라고 쓰기도 하고 정부나 관련 기관의 문제에 항의하는 내용을 쓰기도 한다.
이 편지를 쓰는 사람은 한 해 1000만 명으로 200여 개 국가의 평범한 시민들이 참여하고 있다. 편지 수만 해도 450만톤을 넘는다. 국내에서도 한해 4만여 명이 이 인권운동에 참여하고 있는 이 'WRITE FOR RIGHTS'는 올해로 24주년을 지나고 있다.
수많은 사람을 감옥에서 구출한 편지들
국제앰네스티 편지쓰기 캠페인은 지난 24년간 '인권'을 위해 활동하다 위험에 처한 수많은 사람을 감옥에서 꺼냈고 법도 바꾸며 그들의 목숨도 구했다. 지난해에는 전 세계 9인중 우리나라에서 장애인 이동권 보장을 위해 20년 넘게 투쟁하고 있는 박경석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 상임공동대표가 선정된 바도 있다.
올해 국제앰네스티는 소셜미디어(SNS) 틱톡 라이브에 대통령을 비판했다는 이유로 감옥에 갇힌 앙골라의 안나 다 실마 미겔(활동명 네스 나하라),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여성 인권을 지지하는 SNS 게시물을 올렸다는 이유로 징역 11년을 선고받은 마나헬 알 오타이비, 누명을 쓰고 투옥된 베트남의 환경변호사인 당딘박 등 총 5명의 인권 옹호자들에게 편지쓰기를 진행한다.
안나 다 실마 미겔은 대통령을 비판했다고 징역 2년형을 받았다. 앙골라 정부는 대통령을 모욕하면 형법 제333조를 이용해 처벌을 가능케 하고 있다. 우리나라 박정희 유신 정권때처럼 말 한번 잘못하면 가차없이 잡아가는 구조다.
여성 인권 옹호자 마나헬 알 오타이비(아래 마나헬)는 2022년 11월 16일 '사이버 범죄법' 위반 혐의로 사우디 당국에 체포됐다. 긴 소매의 여성용 전통 의상(아바야)을 입지 않고 쇼핑몰에 간 사진을 SNS에 올렸다는 이유였다.
마나헬은 평소 SNS를 이용해 사우디 여성들의 권리를 위해 활동해 왔는데 구금될 당시 폭행으로 다리가 부러졌고 제대로 된 치료를 받지 못하고 있다고 전해졌다.
"인권침해의 절망 속에 빠져 있는 사람들에게 강력한 응원과 연대가 된다"
저지르지도 않고 누명을 써 투옥된 베트남의 환경변호사 당딘박은 베트남에서 최초로 정부와 기업의 환경 오염 및 공중 보건 권리 침해 행위에 대해 법적 조치를 취해오다 돌연 탈세 혐의로 징역 5년형을 받았다. 베트남 정부의 공작으로 보인다.
국제앰네스티 한국지부는 "그동안 이렇게 억울하게 탄압받는 사람들을 위해 전 세계 시민들이 편지를 썼다"고 밝혔다. 한명한명의 편지가 부당한 인권침해의 절망속에 빠져 있는 사람들에게 강력한 응원과 연대가 되고 탄압하는 정부에게는 압력의 칼이 되기도 한다.
이 편지쓰기 캠페인은 국제앰네스티 한국지부 홈페이지에서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데, 12월 10일 세계인권선언기념일을 맞아 12월부터 내년 2월까지 전국 38개의 독립서점에서 편지쓰기 캠페인에 참여할 수 있다. 학교에서도 학생들이 편지를 쓸 수 있도록 편지쓰기 키트를 홈페이지에서 신청할 수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