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시경 '너의 모든 순간'
운전 중에 갑자기 성시경의 노래가 듣고 싶어 무작정 성시경을 검색했다. 성시경의 '희재'를 좋아하지만 나머지 노래들도 좋아한다. 성시경의 노래는 노래 자체도 좋지만 성시경의 목소리 버퍼를 받으면 감동이 배로 늘어난다.
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 OST로 유명한 '너의 모든 순간'을 듣는 도중이었다. 그 속에 한 문장이 순간 나를 흔든다.
나는 있잖아 정말 빈틈없이 행복해
너를 따라서 시간은 흐르고 멈춰
빈틈없다는 말은 '허술한 데가 없이 치밀하다'라는 말로 감성적 느낌보다 이성적인 느낌이 강하다. '빈틈없이 준비했다', '작전에 빈틈이 없다' 등과 같이 치밀함이 강조된다. 하지만 이 가사를 듣자마자 '빈틈없다'라는 단어는 '꽉 차다' 이상의 느낌이 있었다.
'꽉 차다'는 느낌은 덩어리 자체를 얘기하는 거라서 그 묵직함은 전달되지만 섬세함은 부족한 면이 있다. 이에 반해 '빈틈없이 행복하다'에서 빈틈없이는 그저 완벽하게 행복한 것 이상의 섬세함과 배려가 느껴지는 느낌이 강하다. 2절의 '남김없이 고마워'도 충분히 좋지만 이보다는 좋을 수 없다.
그야말로 빈틈없이 완벽한 문장이다.
누가 이런 문장을 썼는지 찾아보니 심현보라는 분이었다. 싱어송라이터지만 가수보다는 작곡가, 작사가로서 더 많은 활약을 하고 있다. 신승훈이 유일하게 곡을 맡기는 작사라고 했을 정도다. 신승훈 8, 9, 10집에 참여했고 성시경, 김연우, 박정현 등의 노래의 작사를 맡았다.
섬세하고 감성적인 가사가 특정이며 세세한 것까지 가사에 담는 특징이 있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