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매거진 회사 유감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느곰씨 오만가치 Mar 06. 2024

소리 지르는 건 나도 할 수 있다.

경직된 조직은 아무도 의견을 내지 않는다.

故이건희 회장은 신상필상(信賞必賞) 하라고 했다.


2급 조련사는 회초리를 주로 사용하고 1급 조련사는 당근과 회초리를 적절히 섞을 줄 안다. 하지만 특급 조련사는 당근만 가지고도 훌륭한 말을 길러낸다. 아이를 키울 때에도 긍정문을 이용한 교육이 중요하다. 오냐오냐 키우라는 것이 아니다. 인간의 뇌는 부정문을 인지하지 못하기에 결국엔 명사만 남게 되는데 부정적인 단어의 사용은 아이에 좋은 영향을 줄 수 있다. 


벌은 인간을 움츠리게 하고 때때로 원한을 만든다. 공포에 의해 움직이는 조직은 경직되어 있고 굼뜬다. 몸은 바쁘지만 머리는 놀고 있다. 상사가 보고 싶은 숫자만 제시할 뿐 그 결과에 아쉬워하지 않는다. 과거와 같은 문화를 가진 사람은 없다. 필요 이상 조임을 당하면 퇴사하면 된다.


직원이 자발적으로 움직여 주길 바란다면 회초리를 쓰면 안 된다. 누군가가 그랬다. 신바람이 중요하다. 그리고 모두가 일하는 문화 속에 들어가면 자연스럽게 함께 일하게 된다.


지금 회사는 그런 고민을 하고 있는가?


다들 마른걸레 짜는 것에 혈안이 되어 있어 조직이 인력풀이 무너지는 것을 모르는 듯하다. 아니 모르는 척하는 듯하다. 고민하지 않는 것 같아 보이는 게 나는 고민이다.


소 잃고 외양간 고친다는 말도 있지만 이미 소가 없다. 근데 외양간 고칠 생각도 없다. 어렵게 소를 구해 와도 금방 도망간다. 근데 뭐가 문제인지 여전히 모르는 것 같아 안타깝다.

매거진의 이전글 회사 유감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