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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느곰씨 오만가치 May 13. 2024

럭키비키

낙천주의인가 정신승리인가

  긍정이라는 말에는 오해가 많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긍정이라는 것을 좋은 방향으로 생각하는 것이라고 이해하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긍정이라는 것은 현실을 정확하게 파악하는 것에서 시작한다. 왜냐면 긍정은 인정으로 바꿔 쓸 수 있기 때문이다.


긍ː정, 肯定
1. 그러하다고 생각하여 인정하는 일. 또는, 적극적으로 의의(意義)를 인정하는 일.
2. 전통적 논리학에서, 어떤 명제 즉 's는 p이다'라는 형태의 판단을 승인하는 일. 명제를 참이라고 하는 일.


  사실 긍정적 사고는 메타인지라고 할 수 있다. 물컵의 물에 대한 긍정적 사고 예시에서 긍정적 표현은 조금 다르게 서술해야 하지 않을까라는 게 개인적인 생각이다.


예시)
긍정적 사고 : 물이 반이나 남았네?
부정적 사고 : 물이 반 밖에 안 남았네?

내가 생각하는 긍정적 사고 : 물이 반 남았다.


  "물이 반이나 남았네?"라는 것이 긍정적 사고라고 할 수 없는 것은 객관적으로 바라보는 것을 넘어 개인적 사고까지 곁들여져 있기 때문이다. 이 문장은 화자가 "물을 마시고 싶다"라는 전제를 깔고 있다. "저 컵에 있는 물 다 마셔"라고 엄마에게 지시를 받은 아이의 입장이라면 "물이 반이나 남았네?"는 기분 좋은 문장이 될 수 없다. 예시의 긍정과 부정이 반대가 되는 상황이다. 그래서 긍정의 문장은 건조해 보이지만 "물이 반 남았다"라고 할 수 있다. 그 상황을 낙관할지 비관할지는 그다음의 문제가 된다.


<출처 : 머니S>


  이쯤에서 최근에 회자되고 있는 '원영적 사고'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다. 모든 사건을 좋은 방향으로 생각하는 그룹 아이브의 장원영의 말과 행동을 밈의 형태로 만든 것이 바로 '원영적 사고'다. 그녀의 영어 이름 Vicky를 사용하여 'Lucky Vicky'라는 밈을 만들어 낸 것이다.


  낙관적 사고는 삶에 있어 선한 영향을 가져오기도 하지만 자칫 그것이 과하면 인과관계가 맞지 않은 낙관만을 얘기하게 된다. 이를 '해로운 긍정성'이라고 한다. 속된 말로 '정신 정리'라고 할 수 있다. 그런 부분을 걱정하지 않을 수 없지만 본인 스스로 '정신 승리를 넘어 진정한 승리에 이르겠다'라고 하였으니 지금의 유행은 선순환만이 있길 바라게 된다.


  <프로듀스 48>에서 당당하게 1위를 차지했던 중3 여학생은 이제는 가요계의 아이콘이 되었다. 정상에 서 있다는 건 많은 응원만큼 많은 비난을 받는 위치다. 얼마 전 <탈덕수용소>와의 소송전이 있었다(이겼지만). 공인이라고 해서 그들에 대해 함부로 얘기해도 되는 건 아니다. 동시에 왕관의 무게를 견디는 자만이 왕관을 쓸 자격이 있는 것도 사실이다.


  너무 공주 같아서 오히려 입에 오르내리는 경우가 많은 듯했다. 내가 봐도 <시크릿 쥬쥬>에 나오는 쥬쥬 같은 외모다. 날 때부터 그렇게 생긴 걸 어떻게 하라고라는 작은 변명을 해주기도 했다. 그런 사건들을 많이 겪었을 당사자를 생각해 보면 이런 낙관적 사고방식은 '자기 보호'의 역할을 해주며 정상에서도 잘 견디게 해주지 않았을까 싶었다.


  19세. 여전히 어리다면 어린 나이. '원영적 사고'로 앞으로도 잘 해내갔으면 하고 괜히 응원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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